미국 국방부는 1일(현지시간)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해 구체적으로 발표할 사안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 2017년 ‘비질런트 에이스’ 때 한국 공군의 F-15K, F-16과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 F-35A 등이 편대를 이뤄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과 미국이 연합공중훈련을 실시중인 가운데 미 국방부는 훈련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하면서 모든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방어적 성격이라고 강조했다.
마틴 마이너스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미 연합공중훈련과 관련 “우리는 한국에서 이뤄지는 작전에 대해 구체적으로 발표할 사항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다만 “미 공군은 동맹국 한국과 함께 훈련 임무와 지역 안보를 위한 지원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며 “훈련은 기본적으로 도발적이지 않고 방어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미동맹은 최고수준의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어떤 위협이나 적으로부터 한국을 지키기 위한 강력한 연합방어태세를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는 지난 1일부터 오는 5일까지 한국 공군의 F-35A와 F-15K, KF-16, 그리고 미 공군의 F-16 등 양국 공중전력 100여대씩이 참가한 가운데 연합공중훈련을 실시중이다.
참가 전력은 임무에 따라 대대급 이하 단위로 훈련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공군도 해당 훈련은 비공개 훈련이라며 세부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가 종전선언에 공들이고 있고, 북한이 자신들의 잇단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군비증강 활동에 대한 비판을 한미 군사활동에 빗대 ‘이중잣대’라고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로키를 유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RFA를 통해 “한미 연합훈련은 정치적 성격을 띠고 있다”면서 “한미가 훈련을 시작했다는 것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대북 적대시정책이라며 중단을 요구한 북한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미는 매년 연말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를 실시해오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화해·협력 기류가 조성되면서 규모를 조정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