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식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신혜원 기자] 대선 도전장을 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일 “제1야당 후보가 양보를 한다면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안철수로 단일화하는 것만 받겠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해줘야만 이번에 시대 교체를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야권에선 안 대표가 대선 레이스를 뛰더라도 추후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 대표가 이에 자신으로 ‘대표 선수’가 정해지지 않는다면 관련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본인의 출마로 야권 표가 분산돼 정권교체가 실패할 수 있다는 시각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며 “중도에 있는 국민이 40~50% 정도 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안 대표는 승리 전략으로 ‘마크롱 모델’을 제시했다. 지난 2017년 제3정당 ‘앙마르슈’를 등에 업고 당선된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처럼 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제3지대 주자로 승부를 본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도 선진국들처럼 어려움을 뚫으려면 양쪽을 아우를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지난해 말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뜻을 밝히면서 대선 불출마를 약속해 놓고 번복했다는 지적을 놓고는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대선 출마가 아니라 (서울시장)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식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안 대표는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를 놓고는 “가장 큰 문제는 도덕성”이라며 “‘대장동 사태’를 몰랐다면 무능, 알았다면 범죄행위”라고 했다. 국민의힘 후보들을 향해선 “서로 네거티브, 과거 일로 발목 잡기 등만 하고 있다”며 “미래 담론이 실종됐다”고 했다.
당분간 독자노선을 탈 것으로 보이는 안 대표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로 세상을 떠난 자영업자가 운영하던 마포구 호프집을 찾아 추모하고,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와 자영업자 지원대책을 논의키로 일정을 잡았다. 국민의당은 같은 날 안 대표를 향한 압박 면접도 기획했다. 패널은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조국 흑서’ 저자인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등이다.
hwshin@heraldcorp.com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