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너와 나, 이 둘만의 행동만으로는 부족해요. 수만, 수천명의 ‘우리’가 모여 변화를 이끌 수 있습니다.”
헤럴드스퀘어에서 만난 애널리서 라이너마이어 주한미국대사관 공보공사 참사관은 이같이 밝혔다. 라이너마이어 참사관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주한미국대사관의 기후 행동 네트워크 ‘우리 어스’(Oori Earth) 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참여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주한미국대사관이 지난 5월 본격 시작한 ‘우리 어스’ 프로젝트는 한국과 미국 시민들이 친환경 생활습관을 실천하도록 서로의 일상생활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든 프로젝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주한미국대사관의 SNS계정팀은 ‘재미’와 ‘흥미’를 곁들인 콘텐츠를 발굴하는 데에 힘썼다. 단순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해서가 아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토대로 한국과 미국이 직면한 과제를 풀어나가기 위함이었다. 주한미국대사관이 동해 바다 쓰레기 수거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윌리엄 헨더슨 감독을 소개한 영상은 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시민들의 참여를 끌어모았다.
주한미국대사관 공공외교 및 소셜미디어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애널리서 라이너마이어 공보공사 참사관. [주한미국대사관 제공]
라이너마이어 공사는 ‘우리 어스’ 플랫폼을 구상하는 데에 코로나19가 하나의 기회이자 도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우리가 SNS를 통해 좀 더 ‘인간적’이게 될 수 있게 했어요”라고 말했다. 또 “소셜미디어는 대면 만남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이들을 연결시켜줄 수 있는 수단이 됐으니까요. 그래서 재밌으면서도 흥미롭지만, 함께 직면한 과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SNS콘텐츠 개발에 힘쓰게 됐습니다”라고 했다.
라이너마이너 공사는 개인의 실천 하나가 기후변화 대응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록다운(lock-down)을 계기로 하루아침 사이 도시의 공기가 맑아지는 걸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을 것이라고 봐요. 코로나19가 보여준 건 위기이자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친환경 경영을 하는 업체의 소비재를 소비하게 하고, 그것이 경제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할까. 우리어스를 통해 저희가 알아보고 싶은 것도 그래요.”
주한미국대사관은 기후변화대응과 환경보호를 위한 대면 캠페인도 지속할 방침이다. 최근 델 코소 주한미국대사대리는 ‘우리 어스’ 캠페인 활동차 생태계 보존이 잘돼 있는 순천만 습지를 방문했다. 그는 순천만습지를 보며 “유네스코생물권 보전 지역이자 수 천마리의 철새가 다녀가는 곳”이라며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그리고 전세계가 반드시 보존해야 할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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