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금지” “일본산 골프채는?”…‘노 재팬’ 골프장에 골퍼들 갑론을박
2021-11-03 10:35


김제 아네스빌CC 공지글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국내의 한 대중골프장이 내년 1월1일부터 일본 차량의 출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공지해 골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전북 김제 아네스빌골프장은 1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산 차량 출입 금지 실시 공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골프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모든 일제 차량의 골프장 출입을 금지한다"며 "일제의 핍박 속에서 나라를 지켜내고 후손들에게 자유를 물려주신 조상들의 공로를 잊지 말자는 취지이며, 역사를 왜곡하고 우리 국민에게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는 일본에 대한 개인기업의 의지"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상차량으로 “도요타, 렉서스, 혼다, 인피니티, 미쓰비시, 마쓰다. 마쓰시다, 스바루, 이스즈”를 명시하기도 했다. “일제산 차량 출입시에는 당사 골프장의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고, 일제산 차량에 골프백을 싣고 출입시에는 골프백을 내려 드리지 않는다”고도 부연했다.

이 내용이 알려지자 골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해당 기사 댓글을 통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골퍼들은 대체적으로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골프공과 클럽, 의류 등 일본제품이 많이 사용되는 골프장에서 일본산 차량만 제지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날 뿐더러 어떤 실익이 있냐는 지적이다. 일부 골퍼들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시기도 아닌 지금 갑자기 노재팬을 선언한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해당 골프장이 일본산 카트를 운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도 거세다.

또다른 한편에선 “늦게라도 일본 상품 불매 운동에 나선 것은 용기있는 일이다” “동참은 못하더라도 비난할 일은 아니다”는 찬성 의견도 내고 있다. 골프장 측은 "저희 회사의 소신을 응원해주시고 응원하시지 않더라도 침묵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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