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눈은 시원했고…2㎏, 손엔 무거웠고…
2021-11-03 11:37


에이수스 ‘젠북 14X OLED’의 터치패드로 유튜브 영상을 재생하고 있다.


에이수스 ‘젠북 14X OLED’.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원격근무가 일상화된 시대, 대만 노트북기업 에이수스(ASUS)가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직장인 공략에 나섰다. 대표적 제품은 ‘젠북 14X OLED (UX5400)’다.

노트북을 펼치는 순간, 눈이 시원해지는 첫인상이 강렬했다. 테두리가 거의 없는 베젤리스 디자인과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디스플레이로 시각적 편안함이 인상적이다. 멀티 스크린으로 기능하는 터치패드, 인공지능(AI) 오디오 등으로 업무생산성도 높아졌다. 아쉬운 점은 무게와 가격이다.

▶눈이 시원해지는 OLED 노트북의 매력=‘젠북 14X OLED’의 강점은 화면이다. 4㎜에 불과한 좌우 베젤, 16 대 10 화면 비율로 널찍한 화면을 자랑한다. 화면 대 본체 비율이 92%에 달해, 사실상 기기 상단부 전체가 화면이라고 봐도 무방한 크기(14인치)다.

OLED 디스플레이는 기대 이상이다. 10만 대 1 명암비, 최대 550니트 밝기, 0.2㎳ 응답 속도로 부드럽고 선명하다. 화려한 색감의 이미지에서 강점은 더 부각됐다. 고화질 동영상 콘텐츠 감상에도 무리가 없다. 기존에 사용하던 노트북이 스마트폰, 태블릿PC 대비 화면·음성의 질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던 터라, ‘젠북 14X OLED’의 깔끔한 화면이 더 돋보였다. 해당 제품은 최대 4K 해상도를 지원한다.

에이수스는 OLED 디스플레이 노트북을 핵심 전략으로 가져가고 있다. 지난 10월 출시한 ‘젠북’ ‘비보북’ 등 노트북 신제품 전체에 OLED를 탑재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올해 2%에 불과한 OLED 노트북 비중은 5년 내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젠북 14X OLED’를 통해 엿본 OLED 노트북의 가능성은 10% 이상이었다.

▶스크린이 된 터치 패드…직장인 ‘최적화’=터치패드는 여러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넘버 패드 2.0’으로 진화했다. 계산기, 음악플레이어 등 자주 사용하는 앱을 터치패드로 즉각 불러올 수 있다. 메인 화면에 활성화된 프로그램을 끌어와 터치패드로 이동시켜 ‘멀티 스크린’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패드에 띄우는 것도 가능하다.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된다.

직장인을 위한 디테일도 돋보였다. 키보드 하나의 크기가 크고, 전체 키보드 배열도 넓게 해 타이핑 시 손가락 피로도가 덜했다. 영상회의를 위한 기술도 더해졌다. AI 노이즈 캔슬링 오디오기술로 마이크 없이도 상대방에게 깔끔한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다.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3회 기준), 멀티 코어 3000~4000점대, 싱글 코어 1200점대로 준수한 성능을 보여줬다. 문서작업, 인터넷서핑은 물론 간단한 사진·영상편집에도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최신 AMD 라이젠 5000 H 시리즈 프로세서 또는 인텔 11세대 코어 i7을 탑재했다. 최대 16GB 메모리와 1TB SSD를 지원한다.

▶150만원대 가격, 묵직한 무게 단점=단점은 가격과 무게다. ‘젠북 14X OLED’의 공식 출고가는 149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메모리 용량 등에 따라 10만원 이상의 추가금도 붙는다. 외산 PC 브랜드의 국내 인지도를 고려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견고한 메탈 프레임으로 튼튼한 내구성을 자랑하지만 그만큼 무게도 있다. 1.4㎏ 기기 본체에 충전기까지 합치면 체감 무게는 2㎏가량. 두께가 15.9㎜로 얇아 상당한 휴대성을 기대했으나 한손으로 들고 다니기에는 다소 묵직했다.

박지영 기자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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