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목적지 설정 기능, 배차 확률 높은 지역 표시…배달의민족, 또 따라할까?”
쿠팡이츠가 최근 배달파트너 앱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기능을 도입했다. 배차확률이 높은 곳을 표시해주는 ‘포크’ 기능, 선택한 지역으로 도착하는 주문을 받게 해주는 ‘목적지 설정’ 등이다. 배달기사 수익을 높일 수 있는 기능들이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아직 도입하지 않은 기술들이다. 타 경쟁사에 없는 기능을 앞세워 배달기사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배민은 과거 쿠팡이츠의 신규 기능 몇가지를 똑같이 도입했던 적이 있다. 이번에도 ‘쿠팡이츠 따라하기’에 나설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최근 배달파트너 앱의 업데이트를 완료했다. 그간 일부 파트너에만 시범 운영하던 ‘목적지 설정’ 등을 정식 도입했다.
최근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앱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된 ‘목적지 설정’ 기능. 라이더가 선택한 목적지로 도착하는 주문을 받을 수 있다. [독자제공]
‘목적지 설정’이란 라이더가 선택한 목적지로 도착하는 주문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하루 2번 사용 가능하다.
가령 성북구에 거주하는 배달라이더는 강남에서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거주지 방향과 같은 주문을 한 건이라도 더 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라이더들은 ‘목적지 설정’ 기능이 소위 ‘유배지’에서 빠져나올 때 유용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간 쿠팡이츠는 ‘유배콜’로 불리는 장거리 콜(호출)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라이더들 사이에선 “강남서 시작해도 하남에서 끝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목적지 설정 추가도 이러한 불만을 의식한 개선안으로 분석된다.
또한, 이번 업데이트에는 배차 확률이 높은 지역을 표시해주는 일명 ‘포크’ 기능도 첫 도입됐다. “이곳으로 이동하면 배차 확률이 높아진다”는 메시지와 함께 라이더 위치 기준 주문이 많은 곳이 표시된다.
최근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앱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된 배차 확률이 높은 지역을 표시해주는 기능. 배차 가능성을 높여 배달기사 수익 증가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독자제공]
배달 기사 수익 증가에 유용한만큼, 타 경쟁사가 쿠팡이츠의 신규 기능을 그대로 도입할 가능성도 크다.
특히, 배민은 앞서 수차례 쿠팡이츠의 정책을 따라한 바 있다. 올 4월에는 자사 배달기사용 앱 ‘배민커넥트’에 지역별 배달현황 및 배달료 알림 기능을 추가했다. 이는 쿠팡이츠가 이미 제공하고 있는 기능과 동일했다. 사용자 환경(UI)만 다를 뿐, 제공 내용은 ‘판박이’ 수준으로 똑같았다.
올 4월 배민은 자사 배달기사용 앱 ‘배민커넥트’에 지역별 배달현황 및 배달료 알림 기능을 추가했다. 이는 쿠팡이츠가 이미 제공하고 있는 기능과 동일했다. [배민커넥트 앱 갈무리]
올 6월에 처음 시작한 단건배달도 쿠팡이츠가 지난 2019년부터 운영해왔던 서비스다. 당시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이 오히려 후발주자인 쿠팡이츠를 그대로 따라간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며 배달앱의 시름도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년간 무섭게 성장한 쿠팡이츠는 배달앱 2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요기요는 최근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업계 2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구독서비스 ‘요기패스’ 등을 출시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