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엔씨소프트가 2021년 최대 기대작 ‘리니지W’를 4일 출시했다. 리니지W는 전세계 12개국에서 동시 공개되는 리니지의 ‘글로벌 버전’이다. 연이은 신작 흥행 부진으로 위기에 처한 엔씨가 대표 지식재산권(IP) 리니지로 정면돌파하겠단 의지가 담겼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신작 멀티플랫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W’가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자정(0시)부터 한국, 대만, 일본, 동남아, 중동 지역 등 총 12개 국가에서 플레이 서버가 열렸다. 추후 북미, 유럽, 남미 지역 등으로 출시 국가를 확대한다.
리니지W는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정통성을 계승한 월드와이드(Worldwide)’를 콘셉트로 개발한 게임이다. 국내 시장서 친숙한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글로벌 무대로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 모든 서버는 글로벌 원 빌드로 운영되고, 풀 3D 기반의 쿼터뷰, 실시간 인공지능(AI) 번역 기능 등이 특징이다.
초반 출발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리니지W가 확보한 글로벌 사전 등록자 수는 1300만명으로 MMORPG 장르 중 역대 최다 기록이다. 전날 기준 리니지W는 국내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순위 1위에 올랐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태국·대만·홍콩·필리핀·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총 8개국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를 기록하는 등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리니지W[엔씨소프트 제공]
리니지W는 잇단 신작 부진을 겪은 엔씨로선 벼랑끝 승부수다. 김택진 대표는 “리니지 시리즈를 집대성한 마지막 리니지가 될 것”이라고 밝히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기존 리니지식 비즈니스모델(BM)에 변화를 줬다. 대표 과금 사례로 꼽히는 ‘아인하사드의 축복’과 같은 유료 강화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일부 이용자에게 과도한 과금을 요구하고 역차별을 준다는 비판을 받아들였다.
BM은 축소됐지만 기술은 확대됐다. 리니지W는 모바일 게임 중 최고 수준의 ‘FULL 3D 그래픽’을 지원한다. 엔씨는 최초의 ‘글로벌 배틀 커뮤니티’를 구현해 하나의 서버에서 전세계 여러 이용자가 상호작용하고 경쟁할 수 있다. 1차 서비스 지역인 12개국 모두 원활한 전투를 구현하기 위해 서버를 물리적 방식으로 해결했다. 최적의 네트워크 속도를 내기 위해 국가·지역별로 서버가 분산됐고, 이용자들은 저마다 접속이 원활한 서버를 선택 가능하다.
게임업계에선 리니지 시리즈의 특징 대규모 공성전이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지 주목한다. 유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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