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캐디피 13만원 돌파 “캐디피 오르는데 불만도 급증”
2021-11-05 08:43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갑질 아닌 갑질을 하는 개념 없는 캐디 때문에 모처럼 힐링하러 나온 라운드를 망쳐버렸어요.” “초보 캐디를 만나는 바람에 공 닦고 타구 찾고 클럽도 가지러가고 캐디가 할 일을 다 하고 왔네요. 캐디피가 너무 아까웠어요.”

코로나19 등으로 골프인구가 급증하고 캐디 구인난이 이어지면서 전국 평균 캐디피가 13만원을 넘어섰다. 캐디피는 비싸지는 반면 실력이 부족한 캐디들이 늘어나면서 골퍼들의 불만도 따라서 폭증하고 있다.

한국골프소비자원(원장 서천범)에서 발표한 '연도별 캐디피 추이' 자료에 따르면, 대중골프장의 팀당 캐디피는 2011년 9만 6400원에서 올해 10월 13만 600원으로 10년전인 2011년보다 무려 34.5%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제 골프장의 팀당 캐디피도 올해 10월 13만 4400원으로 2011년보다 31.7% 올랐다. 14만원인 골프장이 22개소, 15만원인 골프장도 14개소에 달하고 있다.

대중골프장(18홀 이상 235개소)의 경우, 팀당 캐디피가 13만원인 골프장이 219개소로 전체 233개소의 94.0%를 차지하고 있다.

회원제 골프장(157개소) 역시 팀당 캐디피가 13만원 골프장이 133개소로 전체의 84.7%를 차지하고 있고 15만원짜리가 13개소이다.

이처럼 캐디피가 오르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골프장 이용객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캐디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골프소비자원은 “캐디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캐디지망생들이 간단한 교육만 받고 캐디업무에 투입되다 보니 캐디서비스가 기본 수준에 미치지 못해 골퍼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며 “골퍼들이 몰려들어 하루 2번씩 돌면서 캐디서비스 수준이 크게 떨어지는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골프 동호인 커뮤니티에도 캐디에 대한 불만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골프장들이 노캐디, 마샬캐디 등 캐디선택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노캐디제를 도입하고 있는 골프장은 사우스링스영암, 루나엑스, 골프존카운티 구미, 군산(18홀) 등이다. 야간에 노캐디제를 도입하거나 마샬캐디, 운전캐디 등 캐디선택제를 도입하고 있는 골프장도 지난 10월 기준 198개소로 2019년말(118개소)보다 80개소 급증했다.

서천범 골프소비자원 원장은 “골프경기에서 캐디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캐디직은 전문성이 높은 분야이지만, 캐디들에게 지불하는 캐디피가 업무량에 비해 높게 책정되어 있다. 따라서 서비스 수준에 맞게 캐디피를 차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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