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당 점퍼를 입고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재연·이원율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5일 이른바 '가족 리스크'와 '고발 사주' 의혹을 놓고 "워낙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라 대응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후 "가족에 대한 것은 1년6개월을 (수사)했다"며 "정치 공작, 불법적인 선거 개입이 계속되면 거기에 따른,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고배를 마신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 대해선 "조속한 시일 내 만나겠다"며 "말을 들어보고, 또 어떤 역할을 할 생각이 있는지와 제가 어떤 역할을 부탁 드려야 할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다"고 했다.
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판론에 대해선 "유익한 조언도 한 만큼 도와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선대위 구성은 당 관계자들과 깊이 논의해 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지명 감사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다음은 윤석열 후보와의 일문일답.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할텐데,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거론된다. 간접적으로 지지 의사도 밝혔다. 영입 의사가 있는가.
▶경선 과정 때도 유익한 조언을 해주셨다. 도와주실 것으로 생각한다. 일단 선대위 구성은 우리 당 관계자들과 깊이 논의한 후 구성하겠다.
-결과와 관련, 당원 투표에서 20%포인트 이상 승리했다. 다만, 여론조사에선 홍준표 의원에게 밀린다. 어떻게 해석하는가. 또, 20·30·40대의 표심 잡기도 극복 과제로 꼽히는데, 어떻게 잡을 생각인가.
▶홍 의원이 청년 세대의 지지를 많이 받았다. 어떤 후보든 우리 당에 대해 청년 세대들이 지지해주는 것 자체가 고무적인 일이다. 이를 계속 유지하고, 더 많은 지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 또, 제가 후보로 선출된 것일 뿐, 대선은 경선에 참여한 후보 모두와 함께 치르는 것이어서 모두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정치 신인으로 숨가쁘게 달려왔다. 정치권에 대한 장벽을 경험했을텐데, 경선 중 가장 보람된 일과 가슴 아픈 일은.
▶우리 당의 소위 정치 원로분들이 크게 도와주셨다. 제가 신인이라 여의도와 정계를 잘 모를 때 잘 인도해주신 분들이 있어 이까지 온 것 같다. 국민의힘에 조속히 입당한 일이 지금 생각해도 잘한 결정이 아닌가 한다. 정치는 당을 통해 해야 하고, 민주주의도 당의 민주화를 통해 이뤄가는 것이다. 정치를 시작할 때 바깥에 있으라고 권하는 분이 많았다. 국민의힘을 선택해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다. 제가 국민에게 '저런 소리를 하는가'라고 비판을을 받을 때 정치라는 게 자기 마음과 이를 표현해 국민이 받아들일 때가 굉장히 차이가 있다는 현실을 알아야 했다. 이를 배우는 과정이 어려운 과정이었다. 여튼 소중한 시간이었다.
-대선이 양당의 박빙 구도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에 대해 조금 부정적인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안 대표와 어떻게 접촉할 것인가. 또 김 전 부총리도 제3지대 주자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 보는가.
▶원론적인 말씀을 드리겠다. 이 무도한 정권의 연장을 끝내고 정권 교체를 한다는 데 같은 열망을 갖는 분들이라 큰 틀에서 야권 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장은 여기에 대해 드릴 말씀은 없다.
-첫 일정이 궁금하다. 광주 방문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20대 젊은 층에서 윤 후보에 대한 지지가 굉장히 낮은데 이유와 개선 방법은 무엇인가.
▶당분간은 국민캠프에서 광주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이제 시작하면서 할 일정들은 곧 발표를 하겠다. 어려운 상황에 있는 국민을 먼저 찾는 게 도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광주 방문은 1박2일 정도로(생각한다). 당일 다녀오지 않을 것이다.
-본선에서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장모·부인 관련 수사, '고발 사주' 수사 의혹에 대해선.
▶워낙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라 대응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간 가족에 대해선 1년6개월을 (수사)했는데, 그런 정치 공작이나 불법적인 선거 개입을 계속 하면 거기에 따른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는가.
-비호감 대선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국민께서 어떻게 판단을 하시든 저는 진정성을 갖고, 단단하고 정직한 공약으로 국민을 대하겠다. 이 외에는 어떤 공학적 접근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경선과 달리 다른 후보들이 승복을 빠르게 해주셨다. 어떻게 보는가.
▶토론을 보면 굉장히 격렬하고, 어떤 때는 감정적인 문제도 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토론 시작 전이나, 끝이 나서나 서로 가까운 분들이기에 서로 격려하면서 진행해왔다. 끝까지 오신 세 분은 국민의힘에서 오래 정치를 한 분들이다. 원팀을 잘 이뤄 반드시 정권교체에 단결하고 화합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홍준표 의원이 당을 위한 자신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원팀 합류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단 조속한 시일 내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다른 후보들을 만나겠다. 말씀을 들어보고 어떤 역할을 할 생각이 있는지, 제가 어떤 역할을 부탁드릴 수 있을지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겠다.
-지난 토론에서 후회되는 발언들이 없다고 했다. 최종 후보로 당선된 지금은 혹시 있는가.
▶정치인이 말을 한 번 한 이상 후회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제가 받아들이는 국민의 입장으로 볼 땐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도 했기에, 후회가 된다면 후회되는 게 한두 개겠냐만은 후회보다 사과하고, 질책받고 책임져 나가는 게 더 필요한 일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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