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최강자’ 김주형 “이루고 싶은 것 다 이뤘다…다시 美 도전”
2021-11-07 16:53


김주형 [KPGA 제공]

[헤럴드경제(파주)=조범자 기자] “이루고 싶은 목표를 다 이뤘다. 다시 준비 잘 해서 미국 무대에 재도전하겠다.”

김주형(19)이 10대 골퍼로는 최초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상과 상금왕을 석권하며 투어 최강자에 올랐다.

투어 2년차 김주형은 7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주형은 대상포인트 5540점을 기록, 직전대회까지 대상 1위였던 박상현을 5점 차로 제치고 제네시스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주형은 상금왕(7억5490만원)과 최저타수상(덕춘상·평균 69.16타)까지 획득, 트리플 크라운을 완성했다. 코리안투어서 대상과 상금왕을 포함한 주요 타이틀 3관왕을 작성한 건 2009년 배상문(대상·상금왕·덕춘상)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김주형은 제네시스 대상 수상으로 코리안투어 5년 시드와 상금 1억원, 제네시스 차량을 부상으로 받는다.

2002년생 김주형은 지난해 군산CC오픈에서 만 18세 21일로 정상에 올라 코리안투어 프로 신분 최연소 우승과 KPGA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3개월 17일)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6월 SK텔레콤오픈을 제패해 투어 통산 2승을 달성했다.

김주형은 3관왕이 확정된 후 "경기 끝나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뒤에야 대상이 확정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승을 못해 아쉬웠는데 올해 목표했던 대상과 상금왕을 수상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 중반까지 대상과 상금 1위를 달리던 김주형은 지난 9월 중순 DGB금융그룹 어바인 오픈을 마치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미국 진출 꿈을 위해 생애 한번 올까말까한 코리안투어 대상 기회를 반납한 것이다. 콘페리투어(2부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2차 대회서 1타차로 아쉽게 파이널 진출에 실패한 사이 한국에선 박상현에게 대상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김주형은 시즌 최종전서 무결점 플레이로 대상 부문 역전에 성공, 상금왕과 최저타수상까지 3개 타이틀을 싹쓸이했다.

김주형은 "콘페리QT에서 1타차이로 떨어진 뒤 돌아오면서 원래 내가 있던 자리로 찾아가겠다고 얘기했고, 이루고 싶은 걸 이뤘다"며 "올해 1승 밖에 못해 아쉽지만 대상과 상금왕 타이틀을 차지해 뿌듯하다. 특히 한국에서 자라지 않았는데 국내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는 게 매우 뜻깊다"고 했다.

김주형은 또다시 미국 무대 재도전 의지를 다졌다. 김주형은 "미국에서 경기해보니 PGA 선수들이 왜 이렇게 잘하는지 알게 됐다. 바로 꾸준함이다. 임성재 형처럼 매일매일 꾸준하게 잘 쳐서 스코어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엔 아시안투어를 병행하며 투어를 뛸 것같다. 잘 준비해서 미국진출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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