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1인자 만났다' 신진서, LG배 8강서 이치리키 료 꺾고 커제와 4강격돌
2021-11-08 16:23


신진서가 8일 열린 LG배 8강전에서 대국하는 모습.[한국기원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국내랭킹 1위 신진서(21) 9단이 전날 한국 선수들이 모두 탈락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4강에 올랐다.

신진서는 8일 서울 한국기원과 도쿄 일본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6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8강 둘째 날 경기에서 일본의 이치리키 료(24) 9단에게 14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중반까지는 백을 쥔 이치리키의 두터움으로 인해 팽팽했지만 우변에서 전기를 마련한 뒤 중앙 대마를 포획하며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번 대회 8강에 신진서를 포함해 박정환 변상일 신민준 등 4명이 진출해 선전이 기대됐지만 신진서를 제외한 선수들이 모두 중국선수에 패하며 단 한명만 4강에 오르게 됐다.

대국 직후 열린 4강 추첨에서 신진서 9단은 현 중국 최강 커제(24) 9단과 만나게 됐다. 신진서 9단은 23개월 연속 한국랭킹 1위를, 커제 9단은 36개월 연속 중국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어 사실상 결승전이라 할 만하다. 역대 맞대결에선 신진서가 5승 11패로 열세지만 최근 1년간 성적은 2승1패로 신진서가 앞서고 있다.

신진서와 커제의 4강전은 10일 열리며, 중국의 양딩신(23) 9단과 미위팅(25) 9단이 하루 앞선 9일 4강전을 벌인다.

국후 인터뷰에서 신진서 9단은 “초중반 출발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중반 전투에서 이치리키 9단이 붙이는 수를 간과하며 바둑이 좋아졌다”면서 “4강에서 사실 누구랑 만나도 이겨야 할 상대이긴 한데 커제 9단과 조금 빨리 만난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커제 9단이 8강에서 박정환 9단을 이겨 기세를 타고 있을 것 같아 더 신경 쓰겠다”며 “8강 첫날 한국 선수가 모두 졌지만 혼자 남았다는 부담감을 갖지 않고 제 바둑을 둘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신진서는 지난 2020년 박정환을 꺾고 LG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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