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짠테크족 겨냥…주춤했던 저축銀 금리 속속 인상
2021-11-09 10:05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지난 달 주춤했던 저축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속속 인상되고 있다. 정부 대출 규제로 대출영업에 적극 나설 수 없었던 중소형사들과 달리 선제적으로 관리해 대출 여력이 남아 있는 대형 저축은행들은 연말 ‘특판’을 되살리며 고객을 유치하는 모습이다. 대어(大漁) 상장이 한 차례 끝난 뒤 공모주 청약 환불금 유치를 위한 경쟁 영향도 한 몫 했다.

9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전날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12개월 기준)는 2.27%로 지난 달(2.24%)보다 3bp 상승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2.2%로 인하됐다 다시 2.3%로 10bp 인상됐으며 비대면 상품인 사이다뱅크 정기예금 역시 15bp인상돼 2.45%로 올랐다.

OK저축은행은 이날 총 3000억원 한도의 ‘중도해지OK정기예금369’ 상품의 특별판매를 시작했다. 3개월간 연 1.8%가 적용되던 수신금리가 2.2%로 인상됐으며 그 이후론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단 이 상품은 요구불예금으로 가입 하루 만에 해지해도 약정금리가 적용되며 자유 입출금도 가능해 단기자금 운용처로도 쓰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상상인저축은행도 이날 2.51%였던 비대면 정기예금 상품금리를 2.61%로 인상했다. 전날 하나저축은행이 모바일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내놓은 8%대 적금상품도 이례적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들은 아직 대출총량에 여유가 있다”며 “연말에는 만기가 도래하는 예적금의 비중이 높은 데다가, 남은 대출 여력을 슬슬 채워가기 위해 예수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가 저축은행에도 강도 높은 대출 규제 압박을 가하자 위축됐던 영업이 재개되는 모양새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는 전년 대비 21.1%로 총 79곳 중 16곳이 이미 상반기에 이 수치를 넘어서기도 했다. 대출이 조금만 더 이뤄져도 금방 목표치를 넘어서는 중소형사들과 달리 대형사들에는 아직 대출 여력이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수신금리가 인상되는 배경에는 공모주 청약 환불금 유치를 위한 경쟁의 영향도 있다. 카카오뱅크에 이어 카카오페이 등 올해 마지막 공모 대어(大漁)의 기업공개(IPO) 절차가 종료되자 막판 예수금 확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모인 저축은행 예수금은 내년 영업을 준비하기 위한 대출 실탄으로도 쓰일 예정이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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