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시간 강남역 인근 [최준선 기자/@human]
지난 주 서울의 한 술집에 손님이 가득 차 있다. [김민지 기자/@jakmeen]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밖에서 10시 넘어서까지 술 마시고 노는 게 대체 얼마 만인지 모르겠네요. 언제 또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갈지 모르니, 오늘은 밤새 놀다가 아침에 들어갈 겁니다.”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시작 후 첫 주말, 심야 유동 인구가 늘어나며 택시 호출앱이 함박 웃음을 지었다. 식당, 카페 등 다중 이용 시설의 영업 시간 제한이 없어지면서 늦은 시간 ‘택시 귀가족’이 늘어난 탓이다.
9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주말이 시작된 지난 5~6일, 금·토요일 이틀 간 택시 호출앱 이용자 수는 최근 3개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휴가로 이동량이 증가하는 8월보다도 이용자 수가 많다.
대표 택시 호출 앱인 ‘카카오T’의 일간 활성이용자수(DAU)는 ▷5일 160만명 ▷6일 155만명으로, 이틀간 315만명이 사용했다. 8~10월 3개월간 주말 이동량 중 역대 최대치다.
[자료 모바일인덱스]
우버와 티맵모빌리티의 합작 회사 우티(UT) 또한 이용자 수가 급증했다. ▷5일 3만 7000여명 ▷6일 3만 8000여명으로 금·토요일 7만 5000여명의 이용자가 우티 앱을 사용했다. 직전 주인 10월 29~30일(5만 7000여명) 대비 31% 늘어난 수치다. 우티는 11월 앱 통합 개편 프로모션과 거리두기 완화 이후 이동 수요가 겹치면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11월 들어 단계적 일상 회복 1단계가 시작되며, 억눌렸던 심야 외식·이동 수요가 폭발한 탓이다. 실제 지난 5일 홍대입구역, 강남역 등 서울 지역 번화가에서는 이동량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서울시 공공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일 홍대입구역 하차 인원은 6만 3397명으로, 전달(10월 1일) 5만 2404명 대비 20% 늘었다. 강남역 또한 같은 기간 하차 인원이 8만 219명에서 8만 9845명으로 11% 증가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 1단계 시행 첫 주말인 지난 7일 밤 마포구 홍대 인근. [연합]
심야 시간으로 좁히면 증가세는 더욱 뚜렷하다. SBS가 이동통신사의 기지국 정보를 분석한 결과, 단계적 일상 회복 시작 직후인 11월 1~3일 강남역 일대 밤 10시 이후 이동량은 1만 4000~1만 6000명 수준. 4단계 격상 직후(7월 12~14일) 5800명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코로나19 종식 이후 이동 수요 회복을 염두에 두고 추이를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알고리즘 고도화를 통화 배차 성공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요금제 변경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