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올해 부쩍 친해진 희정이, 우리끼린 대상 얘기 안해요”
2021-11-11 17:11


박민지(왼쪽)와 임희정 [KLPGA 제공]

[헤럴드경제(춘천)=조범자 기자] “희정아 무섭다~” (박민지)

“언니 왜그래요~” (임희정)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1 시즌 최종전은 ‘절친 전쟁’이 됐다. 올해 부쩍 가까워진 두 살 터울의 박민지(23)와 임희정(21)이 시즌 MVP 격인 대상을 두고 물러설 수 없는 경쟁을 펼친다.

박민지는 12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리는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 나선다. 시즌 7승에 성공하면 이미 확정한 상금왕과 다승왕에 더해 대상까지 3관왕을 거머쥐게 된다.

강력한 경쟁자는 하반기 매서운 뒷심을 발휘한 임희정이다. 임희정은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부터 6개 대회 연속 톱10을 질주 중이다. 이 가운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준우승을 포함해 2위 2차례, 3위 2차례로 절정의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대상 포인트 1위 박민지와 2위 임희정의 포인트 차는 62포인트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70포인트가, 준우승을 하면 52포인트가 주어지기 때문에 임희정이 대상을 수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한다. 하지만 임희정이 우승을 하더라도 박민지가 톱10에 진입하면 최소 41포인트 이상을 획득하면서 박민지가 대상을 가져가게 된다.

박민지는 11일 연습라운드를 마친 뒤 “대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저 컷 통과만 했으면 좋겠다”고 몸을 낮춘 뒤 “1,2라운드 톱10에 오르는 게 목표다. 초반에 성적을 내야 마지막날 기대를 할 수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톱10만 하더라도 대상 확정이다.

박민지는 “(임)희정이와 올해 엄청 친해졌다. 식성도 비슷하고 성격도 닮아서 올해 자주 식사하며 얘기를 많이 나눴다”며 “희정이와 대상 얘기는 안한다. 그냥 내가 ‘무섭다~’ 하면 희정이가 ‘언니 왜그래요~’ 하는 식이다”며 웃었다.

박민지는 이날 포토콜 행사를 마친 뒤 “올시즌 정말 좋은 일들이 많았다. 대상은 크게 생각 안 하려고 한다. 이미 올해 좋은 일들이 많아서 감사한 마음이다.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임희정은 “대상 욕심은 안 난다. 우승을 해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나는 내 플레이에 맞춰서 플레이하겠다”면서도 “마무리를 잘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리라 생각한다. 끝까지 희망을 갖고 하겠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18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올해 처음으로 컷오프 방식을 도입했다. 78명의 선수가 참가해 1,2라운드를 치른 뒤 상위 30위까지만 최종라운드에 진출한다. 정규투어에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기회인만큼 상금순위 60위 안팎 선수들의 치열한 생존경쟁도 볼거리다.

한편 지난해 AR 증강현실을 활용한 언택트 방식 포토콜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 이번 대회는 올해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ifland’를 통해 포토콜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선수와 팬들은 스마트폰의 ifland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메타버스 공간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활용해 언택트로 소통하고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박민지와 임희정, 장하나 등 선수들이 ifland 메타버스 공간에서 자신들의 아바타를 활용해 포토콜에 참여하고 있다.



anju1015@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