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늘은 기후…1일1청년, 2030민심 ‘올인’
2021-11-16 10:3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1일 1청년 행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 후 2주 동안 거의 매일같이 청년들과 만나는 소통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중간중간 SNS로 발표하는 ‘소확행’ 공약도 2030 청년층이 집중 타깃이다. 내년 대선판을 흔들 최대 ‘캐스팅 보트’이자, 경쟁자인 윤석열 후보도 약세를 보이는 청년민심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16일 서울 신촌 파랑고래에서 청소년·청년 기후활동가 간담회를 가졌다. 대학문화를 상징하는 신촌, 그 중에서도 청년들이 주로 찾는 공공문화도시재생 시설에서, 청년(미래)세대가 특히 민감하게 생각하는 기후변화 이슈를 택해 그들의 목소리를 들은 것이다.

당 선대위에서는 이번 대선을 ‘쓰레기 없는’ 자원순환 캠페인으로 치르자는 이동학 청년공동본부장의 공개 제안도 나왔다. 친환경 선거를 선포해 가치와 신념을 소비하는 MZ세대와 함께 할 수 있는 대선 캠페인을 만들자는 제안이다.

위촉장·임명장은 온라인으로 배부하고, 명함, 현수막, 선거운동원 유니폼, 팻말 등은 재활용 가능한 방식으로 만들고, 수천만 장에 달하는 코팅 공보물도 재생종이로 사용하는 식이다. 이 본부장은 “자원순환사회, 탄소중립사회로의 전환을 약속하는 정치권이 정작 스스로의 노력이 없어서야 되겠느냐”며 “8000톤 가량의 공보물을 재생종이로 사용하면 30년생 나무 16만 그루를 베지 않아도 되고, 폐지 재활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감축은 물론 물과 전력도 절약할 수 있다. 달라진 시대에 달라진 문법을 들고 이재명 후보가 선거의 패러다임을 확 바꿔야 한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이 후보의 ‘청년 밀착 행보’는 지난 2일 선대위 출범 후 2주일 동안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뤄져왔다. 2030 청년층의 관심이 높은 웹툰, 주식투자, 가상자산 등을 주제로 한 행사는 물론 청년주택 방문, 청년스타트업 기업가들의 대화 등 현장 일정의 절반 가량이 청년과 닿아 있다.

이 후보는 지난 주말엔 차박용 차량을 활용한 ‘명심캠핑’에서 예비 신혼부부와 만나 연애, 사랑,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한국항공우주산업을 방문해서는 MZ세대 연구원들과 항공우주 분야 관련 즉석 퀴즈쇼를 진행하며 ‘뿅망치 벌칙’을 받기도 했다. 이 후보는 금요일마다 ‘청년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전날 e-스포츠 발전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선 박정석 프레딧 브리온 단장, 송병구 전 프로게이머 등을 만났다. 모두 청년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스타크래프트 유명 프로게이머 출신들이다. 이 후보는 이날 국군 상무 ‘E-스포츠단’ 설치를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 11일부터 SNS를 통해 발표하고 있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도 청년층을 염두에 둔 공약으로 채워지고 있다. 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 휴대폰 안심 데이터 무료 제공 등에 이어 전날(15일)엔 면접을 위한 정장 대여, 헤어·메이크업 및 사진촬영 지원, 이력서 컨설팅 서비스 제공 등의 ‘청년면접 완벽지원 서비스’를 4번째 소확행 공약으로 내놓기도 했다.

한편, 전날 민주당 초선 의원들 일부는 현재 선대위 체제의 역동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쓴소리를 내며 “청년 정치인들이 선대위 활동을 주도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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