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CEO 내정자 [네이버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네이버가 80년대생 최수연 책임리더를 차기 대표로 낙점했다. 확실한 세대 교체를 통해 조직문화 개선 및 새로운 리더십 구축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수연 내정자는 하버드 로스쿨을 나와 지난 2019년부터 글로벌 해외 사업을 맡아왔다. 국제 감각을 갖춘 리더를 발탁, 글로벌 경영 본격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네이버는 17일 정기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수연 글로벌 사업지원부 책임리더를 차기 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 승인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차기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또한 이사회는 사업개발과 투자 및 M&A를 맡고 있는 김남선 책임리더를 차기 CFO(최고재무책임자) 내정자로 선임했다.
최수연 내정자는 1981년생으로 서울대학교 토목공학 학사를 졸업한 뒤 2005년 네이버 전신인 NHN에 공채로 입사했다. 이후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석사를 취득하고, 미국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학석사(LL.M) 과정을 마쳤다.
2018년 미국 법무법인 코브레&김(Kobre & Kim) 국제변호사,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거친 그는 지난 2019년 네이버에 재합류했다. 이후 글로벌 사업지원부에서 해외 사업을 맡아왔다.
이사회는 최 내정자가 조직이 직면한 글로벌 경영 본격화, 조직 문화 개선에 최적화된 리더라고 봤다. 다양한 국내외 사업 전반을 지원하며 보여준 문제해결 능력, 회사의 글로벌 사업 전략 및 해당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춘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CEO 내정자(오른쪽), 김남선 네이버 CFO 내정자(왼쪽) [네이버 제공]
차기 CFO로 내정된 김남선 책임리더는 지난해 8월 네이버에 합류해 왓패드 인수, 이마트·신세계와 지분 교환 등의 빅딜을 주도했다.
그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과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국 로펌 크라벳, 스웨인&무어(Cravath, Swaine & Moore LLP)에서 변호사로 2년 여간 활동했다. 이후 금융 전문가로 이력을 전환해 10여 년 동안 글로벌 투자 회사인 라자드와 모건스탠리, 맥쿼리에 재직하며 M&A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2017년 3월부터 네이버를 이끌어온 한성숙 대표. [연합]
이로써 2017년 3월부터 네이버를 이끌어온 한성숙 대표는 내년 3월을 기점으로 조기 퇴진하게 됐다. 원래 임기는 오는 2023년 3월까지로 1년 4개월 가량 남았다. 그러나 네이버 조직문화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며 경영쇄신 및 리더십 개편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앞서 네이버는 개발자 사망 사건을 계기로 지난 6월 실무 특별전담팀(TF)을 구성했다. 연말까지 새로운 조직 체계와 리더십 구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인사 역시 확실한 경영 쇄신을 위한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창업자인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가 앞서 언급한 “더 젊고 새로운 리더들이 나타나 전면쇄신하는 것이 근본적이면서 본질적인 해결책”이라고 밝힌 것의 일환이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