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준비 중인 프로젝트TL. 리니지를 계승한 타이틀로 알려졌다. [프로젝트TL 티저 영상 갈무리]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게임 ‘엑시인피니티(Axie Infinity)’ 필리핀 이용자는 월평균 70~100만원 수익을 낸다. 캐릭터·아이템 등 게임 재화가 블록체인 기반으로 소유권이 명확해 가상재화로 거래가 가능해지면서다. 이기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페이투윈(Pay to Win)’이 아닌 놀면서도 돈을 벌 수 있는 ‘플레이투언(Play to Earn)’ 형식이다.
지나친 ‘과금 유도’란 지적을 받아온 엔씨소프트도 ‘플레이투언’ 게임 출시를 예고했다. 앞선 엑시인피니티처럼 블록체인 기반의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이 활용될 예정이다.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엔씨소프트가 유통하고 있는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이 NFT 적용에 가장 적합한 장르라고 믿고 준비해왔다”며 “플레이투언 게임 방식도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게임과 게임 유통 플랫폼에서 모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의 첫 NFT게임 유력 타이틀은 ‘프로젝트TL’로 예상된다. 프로젝트TL은 리니지 지식재산권(IP)를 계승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지난 2011년부터 개발 중인 게임으로 원래는 ‘리니지 이너털’이라는 이름이었으나, 2017년 개발명이 프로젝트 TL로 바뀌었다. 내년 하반기 출시가 예정됐다. 엔씨의 3분기 사업보고서에는 “현재 리니지IP를 계승하는 차세대 MMORPG ‘프로젝트TL’을 개발 중”이라고 언급했다.
엔씨소프트가 준비 중인 프로젝트TL. 리니지를 계승한 타이틀로 알려졌다. [프로젝트TL 티저 영상 갈무리]
MMORPG 장르이면서 엔씨의 주력 IP인 리니지라는 점에서 NFT게임으로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NFT 게임에서 현금화하려면 다양한 아이템을 모아야하는데, MMOPRG는 사냥이나 채집을 통해 획득하기가 쉽다. 엔씨소프트는 MMORPG 장르 주력 게임사다. 리니지IP 글로벌 확장에도 용이하다. 현재 게임산업진흥법에 따라 국내에서는 NFT게임을 통해 현금화가 불가능한 만큼 NFT 게임이 가능한 해외시장 위주로 리니지를 확산할 수 있다.
리니지W의 일 글로벌 매출 규모가 12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플레이투언 방식의 리니지가 현실화할 경우 이용자들은 막대한 게임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고 분석된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 '엑시 인피니티' 플레이 화면. 게임 캐릭터를 가상자산으로 거래할 수 있다. 필리핀 이용자들은 월 평균 70만~100만원 수익을 버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갈무리]
이같은 플레이투언 형식은 새로운 게임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임은 2018년 베트남 스타트업 ‘스카이 마비스’가 개발한 ‘엑시인피니티’다. 게임 내 ‘엑시’라는 이름의 캐릭터들은 NFT로 만들어졌다. 능력치와 희귀성이 각각 다른 데다 소유권은 이용자에게 있고 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실제 거래는 가상자산인 AXS(엑시 인피니티 샤드)로 이뤄지는데, 업비트에서 지난 5월 개당 5000원 선에 거래됐지만 17일 오후 기준 16만 4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무려 32배 상승했다.
지난 9월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2021)에 참석한 ‘제프리 저린’ 스카이마비스 공동 설립자는 전체 이용자 중 60%를 차지하는 필리핀 이용자들의 월평균 수익은 70만~100만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dingd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