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1호 공약인 'G5 경제강국' 진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신혜원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8일 "대학 입시에서 수시를 폐지하고, 수능·내신으로 평가하는 정시 전형으로 전면 전환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SBS D포럼 2021'에서 연단에 올라 "기회의 공정을 실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도 7월과 10월 연 2차례 수능시험을 치르고 수능 성적 100% 또는 수능·내신을 각각 50%씩 반영하는 2개 일반전형을 적용하도록 입시제도를 개혁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부모 찬스'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안 후보는 이날 "로스쿨을 나오지 않아도 '자격시험'을 통과하면 로스쿨 졸업생과 함께 변호사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을 보여할 것"이라며 "고용세습·채용청탁 금지법을 통해 기회의 공정도 보장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청년을 방점에 찍고 자신의 구상을 설명했다.
그는 "군 개혁을 통해 전문 부사관을 확대하고 사병을 줄이는 준모병제를 실시할 것"이라며 "군 복무 때는 국가를 위한 병역 의무를 다하면서 자기 계발의 기회가 공존하는 이스라엘처럼 한국판 '탈피오트' 부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토지임대부식 반값 청년안심주택 50만호를 공급하겠다"며 "이 밖에 지속가능한 연금개혁 방안 등 그동안 정치권이 기피한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혁신적이고 과감한 돌파 방안을 계속 제시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청년 문제는 저를 포함한 기성 세대의 잘못이 크다"며 "부동산 정책 참사에 따른 미친 집값, '조국 사태'에서 드러난 불공정과 내로남불은 청년 분노의 시대와 청년 절망의 시대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가상공간 청년공약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을 청년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습니다’란 주제로 2호 공약을 발표하며 가상공간에 입장한 기자들과 일문일답하고 있다. [연합]
안 후보는 기후 위기 문제를 거론한 후 '기후 위기법' 제정, 국가기후위기위원회 설치 등 청사진을 내놓았다.
그는 "대한민국 기후 위기 대응전략의 핵심은 탄소중립의 실현"이라며 "그러나 지년 4년 반 현 정권의 무지와 편견이 국가 에너지 전략을 무너뜨리고 탄소중립 실현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고 값싼 전기요금으로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원전과 신재생 에너지의 믹스는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국가 전체의 행정구역을 재설계해야 한다"며 "부산·울산·경남의 통합 논의처럼 지금의 17개 시도를 5대 광역경제권 메가시티로 개편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제 1호 공약인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과학기술 5개를 확보하면 삼성전자급 글로벌 대기업 55개를 만들 수 있고, 우리는 세계 5대 경제 강국에 진입할 수 있다"며 "지방정부가 독자적으로 민간 기업을 유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가 독점하는 법적 권한과 재정을 과감히 지방정부에 이양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 후보는 "대선은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의 내전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 세계와 대한민국의 대결로 가야 한다"며 "과학기술의 세계적 발전 방향을 알고 대처할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한 때"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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