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우리는 콘텐츠 찾기도 편하고 자막도 맞춤형 설정돼요~”(넷플릭스)
넷플릭스가 대뜸 자사 앱의 편의 기능에 대해 홍보하고 나섰다. 전세계 90여 개국 기준 인기 콘텐츠 제공, 취향 분석 기반 랜덤 재생, 맞춤형 자막 설정, 4K 화질 설정법 등이다.
이번에 언급된 기능 중 대다수는 새로운 기능이 아니다. 다소 생뚱맞은 자료 배포에 일각에선 “디즈니플러스를 저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앱 편의성 문제로 뭇매를 맞는 디즈니와의 차별점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이란 것이다.
넷플릭스는 22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슬기로운 넷플릭스 구독 생활, 맞춤형 기능 이용법’이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넷플릭스 제공]
자료에는 지난 17일 신설된 ‘넷플릭스 톱10’ 사이트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이전까지 국가별 인기 콘텐츠만 제공했던 것과 달리, 매주 전세계 90여 개국 회원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 10선을 공개한다.
특히, 넷플릭스는 “나만을 위한 시청 환경을 설정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자막을 원하는 대로 손쉽게 설정할 수 있는 방법을 상세히 설명했다. 글씨체, 색상, 크기, 배경색 등 설정이 프로필 별로 저장되며, 기기 설정과는 별개다.
[넷플릭스 제공]
이밖에도 기존 시청 취향에 맞춘 추천 콘텐츠를 제공하는 ‘콘텐츠 랜덤 재생’, 4K의 고화질, 최첨단 음향 기술 ‘돌비 애트모스’ 지원 콘텐츠 검색 방법을 안내했다.
이날 자료를 두고 일각에서는 넷플릭스가 디즈니플러스를 ‘저격’한 거란 해석이 나왔다. 넷플릭스가 소개한 기능이 디즈니플러스의 단점으로 꼽힌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디즈니플러스는 출범과 동시에 자막 때문에 뭇매를 맞았다. 번역기를 돌린 듯한 어투도 문제였지만, 크기와 배경색 등 설정을 앱 내에서 할 수 없단 지적이 나왔다. 단말기 상의 자막 설정을 바꿔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콘텐츠 검색 성능도 넷플릭스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었다. 해당 키워드와 관련된 서비스나 유사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기능이 부족했다. 음향 또한 IPTV 기준 넷플릭스보다 음질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 [넷플릭스 제공]
한편, 넷플릭스는 국내 월 이용자가 1000만명에 육박하며 OTT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9월 넷플릭스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948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 확인된 863만명보다 9.8% 증가한 수치로, 국내 서비스 개시 이래 최고다.
반면, 디즈니플러스는 출범 일주일만에 일간활성사용자수(DAU)가 대폭 줄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디즈니플러스의는 41만명으로, 일주일 전인 12(59만명)에 비해 20만명 가까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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