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을 마친 뒤 식당을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5일 “국내 정치에 외교를 이용하지 않겠다”며 “제가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불신과 냉소로 꽉 막혀있는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2021코라시아 포럼’에서 “현 정부에 들어와서 한일관계가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치달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익을 앞세우는 것이 아니고 외교가 국내정치로 들어왔기 때문”이라며 “미래보다 과거에 집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저는 이미 여러 차례 ‘김대중-오부치 선언 2.0시대’를 약속했다”며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 위에 두 나라가 새로운 협력관계 만들어가자는 결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이 공유하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는 두 나라가 왜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지를 대변한다”며 “나아가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이 원활히 이뤄질 때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도 한층 촉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또, “한일 양국 지도자의 셔틀외교 채널 조속히 열고자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언제 무슨 얘기라도 마음을 열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과거사 문제를 덮어두고 가자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어려운 현안이라도 접점을 찾아 풀어간다는 신뢰가 형성된다면 과거사 문제도 분명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저는 국민을 친일과 반일로 갈라 한일관계 과거에 묶어두는 잘못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성숙한 한일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시대 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