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공포…“전 세계 백신 불평등 탓”
2021-11-28 10:52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26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TV 수리점 옆으로 지나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남아공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과 관련해 남아공 당국과 협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종인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이 국가 및 지역 간 백신 불평등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오미크론 변종의 탄생이 전 세계가 얼마나 백신 불균형 상태에 놓여 있는지를 조명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실제 다수의 선진국은 백신 접종을 마친 뒤 부스터 샷(추가접종)까지 맞고 있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상당수가 첫번째 백신조차 맞지 못한 상황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구축한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7.15%에 불과하다.

오미크론 변이를 처음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신 접종 완료율도 23.76%로 전 세계 백신 접종 완료율(42.62%)의 절반에 그친다. 유럽과 미국의 접종 완료율이 각각 약 66%, 58%에 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의 경우 백신 접종 완료율은 80%에 육박한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의 세스 버클리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보낸 성명을 통해 “전 세계에 백신 미접종자가 많다면 그만큼 변이는 계속해서 나타날 것이고 대유행은 장기화할 것”이라며 “부유층만이 아니라 전 세계 인구를 모두 보호할 수 있을 때만 변이 출현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프랑수아 발루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유전학 연구소 교수는 이번 변이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등으로 면역 체계가 약화한 만성 질환자의 몸 안에서 ‘폭발적 변이’를 일으켰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면역 체계가 약화한 환자가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코로나바이러스가 이 환자의 몸 안에서 면역 체계의 저항 없이 자유롭게 변이를 진행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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