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운 만남’…이충복-강자인-정승일 예선 3R 한 조 편성
2021-11-30 15:40


예선 3라운드에서 한조에 편성된 이충복 강자인 정승일(이상 왼쪽부터). [파이브앤식스 제공]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난감하고 부담스럽다. 이충복(시흥시체육회, 235위), 강자인(충북, 58위), 정승일(서울, 74위)이 국제대회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3쿠션 월드컵의 예선 3라운드에서 한 조에 편성됐다. 고국 선후배끼리 단 한장의 최종예선행 티켓을 놓고 겨뤄야 한다.

4년 만에 해외 월드컵 나들이에 나선 이충복. 2014년 룩소르 월드컵 3위, 2016 LG유플러스 대회 우승 등 화려한 국내외 성적을 자랑하는 그이지만 그동안 국내 월드컵에만 출전해온 까닭에 세계 랭킹이 자연스레 하락하며 이 대회에서는 예선 2라운드(PPQ)부터 출전했다. 그리고 1위로 3라운드에 가뿐히 진출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일이 발생했다. 강자인, 정승일과 같은 P조에 편성된 것이다. 3인으로 이뤄진 조편성에서, 특히 옥석이 어느 정도 가려진 3라운드에서 한 나라 선수로만 채워지는 경우는 드물다. 얄궂은 운명의 장난이다.

강자인, 정승일로서도 이충복은 전혀 반갑지 않은 경쟁상대다. 현재 국내 랭킹 2위에 있는 이충복은 월드컵에 꾸준히 출전했더라면 세계 랭킹 20위 이내에 자리할 수 있는 강한 선수다. 그런 이충복과 다음 라운드 진출을 놓고 대결을 펼쳐야 한다는 건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변수는 예선 3라운드까지는 30점 단판 경기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평소 클럽에서 40~50점의 점수를 놓고 치는 선수들에게 30점제는 비교적 짧은 호흡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초반 기세를 먼저 올리는 선수가 더욱 유리할 수 있다.

경기는 먼저 강자인과 이충복이 먼저 경기를 갖는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패한 선수가 먼저 정승일과 대결을 펼치고 승자는 마지막 경기를 갖게 된다.

최종 라운드 진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싸워야 하는 세 선수 중 어떤 선수가 최후에 웃게 될지 많은 당구 팬들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예선 3라운드에는 C조에 안지훈(대전, 113위), H조에 김동훈(서울, 84위), M조에 오성규(충북, 205위) 등이 출전해 최전 예선 라운드 진출을 놓고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샤름엘셰이크 3쿠션 월드컵 예선 3라운드 경기는 30일 오후 6시(한국시간)부터 시작되며 유튜브 파이브앤식스 채널에서 전 경기 생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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