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쿠오모 CNN 앵커 [AFP]
[헤럴드경제] 미국 CNN의 간판 앵커 크리스 쿠오모가 뉴욕주지사인 친형의 성추문 해결을 돕다 해고됐다.
CNN은 언론인으로의 윤리를 어기고 가족의 성 추문 문제에 개입한 앵커 크리스 쿠오모를 해고했다고 5일(한국시간) 밝혔다.
CNN은 "우리는 진상 조사를 위해 최고의 로펌 소속 변호사를 고용했으며 쿠오모와 결별했고, 이번 해고 조치는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해고 조치는 회사 측의 크리스 쿠오모가 해당 문제 개입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결정됐다 . CNN은 "그동안의 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며 "쿠오모 전 앵커의 해고에도 필요한 조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오모 전 앵커는 은밀하게 형의 참모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형을 도운 것은 물론, 훨씬 더 깊숙이 형의 정치적 문제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월 29일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쿠오모 전 앵커는 형이 어떤 입장을 표명할 때마다 조언했고 형의 성 추문 사건과 관련해 뉴요커와 폴리티코 등 다른 매체가 보도하려는 내용을 사전에 파악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쿠오모 전 앵커는 해고 통보를 받은 뒤 낸 성명에서 "이런 식으로 CNN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면서 "나는 왜 어떻게 형을 도왔는지를 다 이야기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서 실망스럽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나는 황금시간대에 방송되는 CNN의 간판 프로 '쿠오모 프라임 타임' 제작진과 그 일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뉴욕주 검찰은 지난 8월 쿠오모 전 주지사가 전·현직 여성 보좌관 11명을 성추행 또는 희롱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10월 말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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