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난 여파...신형 스마트폰값이 오른다고요?
2021-12-06 11:07


신도림 테크노마트 스마트폰 매장 모습. 박지영 기자

전 세계를 강타한 반도체 공급난이 스마트폰, 자동차 가격 인상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모바일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와 모뎀칩, 와이파이 부품 등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며 내년 출시될 스마트폰 출고가도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수요 부족에 철강재 인상도 이어지면서 자동차 가격 상승 압력 또한 커지고 있는 상태다.

▶내년 삼성 ‘갤럭시S22’ 10만원 이상 비싸진다?= 6일 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를 비롯해 최근 업계에서는 반도체 공급가가 잇따라 인상되고 있다.

TSMC는 고객사에 반도체 가격을 최대 20% 인상한다고 통보했고, 삼성전자와 글로벌파운드리 등도 공급가 인상에 동참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스마트폰AP 시장 점유율 1위 미디어텍도 지난달 18일 선보인 플래그십 모바일용 AP 디멘시티9000 가격을 전작 대비 두배 가까이 올려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AP 시장 2위 퀄컴도 칩 가격 인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공급가 인상 움직임은 반도체 부족 사태와 맞물려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급 불균형이 계속되며 빚어진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스마트폰 출고가도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하나에만 40여개의 반도체가 들어간다.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일수록 반도체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 전체 부품가의 70~75%에 달할 정도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선 내년에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의 출고가도 전작인 갤럭시S21 시리즈보다 한화로 최대 11만원 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S22가 약 100만9000원 ▷갤럭시S22+가 124만6000원 ▷갤럭시S22울트라가 154만4000원 선이 될 전망이다. 갤럭시S21 시리즈의 경우 출고가가 ▷갤럭시S21 99만9900원 ▷갤럭시S21+ 119만9000원 ▷갤럭시S21울트라 145만2000원였다.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 기준 10만원 가량 더 비싸지는 셈이다.

▶부품 수급난...국내 완성차 가격인상 가능성도= 전 세계적인 부품 수급난 속에서 제조 원가 상승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의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수요 부족에 철강재 인상이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최근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강판 가격을 t당 12만원 인상했다. 이는 상반기 인상분보다 두 배 이상 큰 폭이다.

자동차 가격 상승은 이미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미국의 신차 평균 거래 가격은 올해 9월 4만5000달러(한화 약 5300만원)에 달했다. 직전 1년간 약 12% 오른 수치다.

중고차 매물 평균 가격도 올해 11월 2만9000달러(약 3400만원)로 1년 전보다 29%가량 올랐다.

유럽의 경우 신차 공급 지연 사태가 직격탄이 됐다. 올해 10월 중고차 평균 가격은 연초보다 최대 28.3% 올랐다. 일본은 올해 10월 중고차 경매 가격이 1년 전보다 11% 상승했다.

전기차도 마찬가지다. 배터리 소재의 원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가격 상승 압박이 크다. 콩고에서 대부분은 생산되는 코발트는 중국계 자본이 점령하고 있으며, 자원 무기화 우려도 곳곳에서 제기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가격 상승 배경에 반도체 공급난, 제조 원가 상승, 수요 회복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이후 자동차 공통 소재 및 전기차 배터리 소재의 국제 가격이 오름세이고, 여기에 주요국의 물류비용 및 인건비 상승 추세가 더해지면서 자동차 제조원가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정찬수·박혜림 기자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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