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장관 “기업에 베이징올림픽 후원 중단 압박 않을 것”
2021-12-10 09:00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지나 러먼도 미국 상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는 기업에 베이징올림픽 후원을 중단토록 압력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중국의 인권 유린 자행을 이유로 내년 2월 열릴 베이징동계올림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선수단은 보내되 정부 대표단은 파견하지 않는 방법)’을 주도하는 가운데 일부 미 의원이 삼성전자 등을 콕 집어 이번 동계올림픽을 위한 광고비 지출 중단을 촉구한 데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을 러먼도 장관이 낸 셈이다.

러먼도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편집위원회와 만나 “개별 회사가 하는 일은 전적으로 그들에게 달렸다”며 “우린 그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압력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한 회사가 다른 많은 회사가 하는 것처럼 인권 유린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기로 결정했다면 그건 대단한 일이지만 우린 그런 결정을 내리라고 누구도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러먼도 장관의 이런 발언이 공화당 소속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낸 성명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루비오 의원은 올림픽 개최지가 베이징에서 다른 곳으로 바뀌지 않는 한 올림픽을 후원하는 기업은 동계올림픽에서 광고비를 빼라고 전날 촉구했다. 이들 기업이 중국 신장지역에 있는 무슬림에 대한 집단학살을 자행하는 정권을 미화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다.


지나 러먼도 미국 상무장관 [로이터]

루비오 의원은 특히 “삼성, 에어비앤비, 알리바바, 알리안츠, 아토스, 브리지스톤, 코카콜라, 인텔, NBC, 오메가, 파나소닉, 프록터앤갬블, 도요타, 비자는 맹목적인 이익추구로 현재 진행중인 집단학살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계약을 맺은 전 세계 14개 올림픽 월드와이드 파트너 기업에 속해 있다.

러먼도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한 데 대해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는 “베이징에 미국 공식 대표단이 없어도 미국 선수들의 참가를 허용한 건 정말 현명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러먼도 장관은 ‘중국이 미국의 보이콧에 대해 경제적 조치로 보복하는 걸 걱정하느냐’고 묻자, “아니다”라며 “우린 정당한 이유로 옳은 일을 했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2024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하는 프랑스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움직임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이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아주 작고, 상징적인 조치를 취하기 위해 올림픽이라는 주제를 정치화해선 안 된다”며 “IOC와 협력해 선수들을 보호하겠다는 헌장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회견에 앞서 장미셀 블랑케 교육부 장관은 한 방송에 나와 교육부 산하 체육 담당 장관이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는 외교적 보이콧 동참을 선언한 상태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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