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재연·이원율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보는 14일 부인 김건희 씨가 연루된 것으로 의혹이 제기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놓고 "전혀 몰랐다. 그때는 결혼 전이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부인의 금융 거래를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힌 후 "결혼을 한 후라도 제가 재산등록할 때나 필요한 자료를 처에게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경찰의 내사보고서가 언론에 공개된 후 (처에게) '계좌를 가져와보라'고 했다"며 "그리고 이모 씨에게 돈을 맡긴 게 아니다. 그저 증권 계좌에서 매매거래를 위한 '오더'를 내릴 수 있는 권한만 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어 "이씨가 관여했던 기간에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사고판 거래일자는 며칠에 불과하다"며 "저도 봤으나 그 주가 자체가 시세조종 행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려울 만큼 아주 소액의 오르내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되레 비쌀 때 사서 쌀 때 매각한 게 많아 나중에는 수천만원 손해를 보고 '이 사람은 전문가가 아니구나'라고 해 4~5개월 만에 계좌에서 돈을 전부 인출했다고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배우자 김건희 씨. [연합]
윤 후보는 경찰의 내사보고서를 놓고는 "실제 수사 부서에 배당이 됐었고, 아마 확인해보니 도무지 진행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돼 (추가 수사를)하지 않은 것"이라며 "제가 볼 땐 이 정부의 고위직 중 누군가가 지시에 의해 (내사보고서를) 유출하지 않으면 어떻게 언론사로 갈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그는 "여권 정치인들이 또 고발을 하고 최근까지 별건에 별건을 물어 수사를 하고 있다"며 "시세조종은 몇년씩 포괄일죄가 되기 어렵다. 짧은 기간 조종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전체 거래내역'을 공개할 생각은 없느냐는 물음에는 "이 사건에 단서가 된 부분은 다 공개를 했다"며 "검찰에서 1년6개월간 그 계좌를 다 열어봤다. 이를 공개하라고 하는 건 제가 봤을 때 억지"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껏 혐의가 확인되지 않은 것에 대해 수년간 계좌거래 내역을 전부 공개하라는 건 제가 볼 때 말이 안 된다"며 "이를 갖고 또 여론화를 하자는 이야기인데, 선거를 치르는 입장에서 1년 반 동안 특수부를 동원해 나오지 않았으면 이제 (수사기관도)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고 했다.
또 "얼마 전에 보니 제 처가 하는 전시업무와 관련해 벌써 시효가 들어오는 게 있어 종결하려고 했더니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찾아가 아주 난리를 치는 바람에 처리하지 않고 마치 의혹이 있는 것처럼 들고 있다는데, 저는 명백한 선거 개입으로 본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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