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10시 운영 제한에 영화관에서 ‘스파이더맨’ 보긴 글렀네… 디즈니·넷플 중 어디서 먼저 볼 수 있을까?”
개봉 첫날 63만명의 관객을 모은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흥행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방역지침이 강화되며 오후 5시대가 마지막 상영인 곳도 있을 정도로 대폭 축소됐다. “직장인들은 ‘스파이더맨’ 보지 말란 거냐”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때문에 이용자들은 벌써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OTT) 서비스시점에 관심을 보인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중 어떤 곳에서 먼저 볼 수 있을지 궁금해하고 있다. 통상 ‘마블’ 시리즈는 디즈니플러스 독점 상영이지만 ‘스파이더맨’은 판권 소유자가 달라 넷플릭스에서 먼저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상영 횟수가 대폭 축소된 모습. 일부 상영관에선 오후 5시대가 마지막 상영이다. 주말 예매 경쟁도 치열하다. [CGV 앱 갈무리]
16일 정부 당국의 거리두기 지침이 발표되자 온라인상에서는 ‘마블’ 팬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오는 18일부터 영화관의 운영시간이 10시로 제한되며 신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상영관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가장 인기가 많은 아이맥스 상영관은 하루 방영 횟수가 기존 7~8개에서 4개로 반 토막 났다. 특히 평일엔 오후 5시대 방영이 마지막일 때도 있을 정도다. 러닝타임이 2시간28분인 탓에 오후 7시30분 전에는 무조건 영화가 상영돼야 한다.
새로운 방역지침 시행 전날인 17일까지의 예매는 이미 상당수가 매진됐다. 주말 예약경쟁도 치열하다. 이용자들은 “직장인은 영화관에서 스파이더맨 보지 말란 것과 다름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영화 예매에 실패한 마블 팬들은 OTT로 눈을 돌렸다. 마블 IP(지식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디즈니플러스에 언제쯤 업로드될지 묻는 게시글이 빗발쳤다.
그러나 ‘스파이더맨’ 신작은 디즈니플러스보다 넷플릭스에 먼저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여타 마블 히어로물과 달리 스파이더맨 시리즈만 ‘소니픽처스’가 판권을 가지고 있어서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포스터. [소니픽처스 제공]
‘어벤져스’ ‘아이언맨’ 등 일반적인 마블 히어로 콘텐츠는 디즈니 자회사 ‘마블스튜디오’가 대부분 제작한다. 이후 OTT에서는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독점 방영된다.
그러나 스파이더맨은 다르다. 모든 판권이 ‘소니픽처스’ 소유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파이더맨 홈 커밍’ 등 이전 시리즈를 디즈니플러스가 아닌 넷플릭스, 왓챠에서 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앞으로의 스파이더맨 신작도 넷플릭스에서 먼저 볼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4월 넷플릭스는 2022년부터 5년간 소니픽처스에서 개봉하는 모든 영화를 독점 스트리밍하는 계약을 했다. 이후 디즈니도 소니픽처스와 합의를 통해 새로 개봉할 영화를 디즈니플러스 등에서 제공하기로 했지만 우선 독점권은 넷플릭스에 빼앗겼다. 내년부터 방영될 소니픽처스 영화는 무조건 넷플릭스에서 독점 스트리밍된 뒤에야 디즈니에서 서비스할 수 있다.
신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언제 OTT에서 서비스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외신 등은 영화 개봉 후 6~9개월 뒤인 내년 6~9월에서야 OTT 방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