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한, “‘두번째 옷장’의 핵심은 탄소를 줄이기 위한 지속적인 실천”
2021-12-16 19:06


재사용 의류를 고르는 조광한 남양주시장

[헤럴드경제(남양주)=박준환 기자]흰색 티셔츠 1장을 만드는 데 소모되는 물은 한 사람이 3년간 마시는 양과 같으며, 청바지 1장을 만들 때 배출되는 탄소는 자동차가 111km의 거리를 달릴 때 발생하는 양과 같다. 이만큼 의류는 많은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는 제품 중 하나다.

이에 착안해 남양주시(시장 조광한)는 ESG행정 일환으로 올해 8월부터 ‘재사용 의류 분리배출’사업을 시작했다. 새 의류품 제작에 소모되는 막대한 자원을 절약하고 배출되는 탄소를 저감시키며, 더불어 지역 사회에 나눔 문화도 확산시킨다는 계획에서다.

市는 사업 시행에 앞서 인도와 도로변에 무단으로 설치돼 도시 경관을 해치고 각종 쓰레기의 무단 투기장으로 전락한 불법 의류 수거함 858개소를 철거했다.


화도농협에 조성한 ‘두번째 옷장’

‘재사용 의류 분리배출’사업은 시민 참여가 활성화돼야 성공할 수 있는데, 市는 이를 위해 보상제를 선택했다. 시민 누구나 세탁 후 재사용 가능한 옷이나 가방, 모자, 신발까지 의류품 4종을 가까운 읍면동사무소 16개소(아이스팩 접수처와 동일)에 접수하면, 의류품 3kg당 종량제봉투(10리터) 1장 또는 남양주사랑상품권(Thank you Pay-N) 370원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게 했다.

또 접수한 모든 의류품은 각 읍면동사무소, 본청 민원실 등에 조성한 ‘두번째 옷장’에 일정 기간 보관돼 누구나 무료로 가져가 다시 쓸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나눔 문화 확산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0월 말에는 농협중앙회 남양주시지부 및 지역 농·축협 8개소와 ‘두번째 옷장’운영 동참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별내농협(하나로마트 1층), 진건농협(하나로마트 1층), 진접농협(본점 2층), 미금농협(본점 2층), 와부농협(하나로마트 휴게공간), 남양주축협(하나로마트), 화도농협(본점 2층) 등에 공간이 조성돼 재사용 의류가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市는 지난 11월에는 (사)남양주시새마을회(지도자협의회, 부녀회, 직·공장협의회, 문고, 교통봉사대, 새마을사랑모임)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금곡동에 위치한 마을공동회관(새마을회관)에 공간이 조성됐다. 이번 달에는 주민자치(위원)회와도 손을 잡을 예정으로 의류 분리배출 인식과 나눔 문화가 계속 확대될 예정이다.


조광한 시장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우리가 소비할 때 과잉 생산이 되지 않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두번째 옷장’의 핵심은 의류 생산으로 배출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한 지속적인 실천이다. 단순한 캠페인으로 끝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한다.

16일 市 집계에 따르면 사업 시행 후 현재까지 4개월간 재사용 의류품 약 30톤이 접수됐고, 약 5000개의 의류품이 두번째 주인을 만났다.

한편, 市는 의류, 가방 등 다양한 제품의 고품질 원료로 활용되는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사업도 지난 10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시민 누구나 라벨을 제거한 깨끗한 투명페트병을 가까운 읍면동사무소로 가져가면 종량제 봉투(10리터) 또는 남양주사랑상품권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11월부터는 1kg당 종량제봉투(10리터) 3매나 남양주사랑상품권 1,200원으로 보상을 일시 상향해 집중 수거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12월 현재까지 약 10톤의 투명페트병이 모였다.



pjh@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