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팀 공정의 목소리' 입당식 및 당대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해 "실제 집권하게 되면 실권을 거의 최순실 이상으로 흔들 걸로 다 우리가 염려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항간에 알려진 것은 실세는 김건희로 알려져 있고, 김건희 씨 같은 사람이 사석에서도 윤석열 후보한테 반말을 한다는 것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후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당선되면 (영부인을 담당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그런 말은 정말 신빙성도 없고 말도 안 되는 논리"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가 '부인의 등판계획이 애초 없었다'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서도 "부속실이 있냐 없냐 이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당장 선거 기간부터 후보자의 배우자가 국민 앞에 나서서 허위 이력, 주가 조작 등 자기 의혹 문제에 대한 해명을 해야될 것 아니냐"라며 "도대체 부부가 어떠한 철학과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를 국민이 알아야 될 권리가 있는 거 아니냐. 대통령의 부인이 될 분이 이렇게 커튼 뒤에 숨어 있어 가지고 이게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윤 후보를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으로 임명했던 과거에 대한 반성도 전했다.

그는 "(윤 후보를) 다섯 단계(5기수)를 뛰어서 이렇게 벼락 출세를 시킨 것은 공정하지가 않다"며 "청와대에서 검증이나 임명한 것도 잘못됐지만, 인사청문회에서 우리 민주당도 청와대에서 보낸 거니까 그냥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변호인 소개라든지 여러 가지 거짓말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청문회에서 다 막아줬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당시) 당 대표였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그런 아쉬움이 있다"며 "그쪽 지지자들이나 중립적 분들이 '당신들이 검찰총장으로 임명해서 키워놓은 거 아니냐' 이렇게 지적을 한다. 그 점은 먼저 우리가 반성을 해야 된다"고 했다.

다만 "우리가 대통령을 보복 심리로 뽑을 수는 없는 거니까, 미래 5년의 국가의 운명이 달려 있는 문제인데 그 감정이 좀 수그러지고 가라앉다 보면 미래를 생각했을 때 윤 후보나 그 부인, 장모, 소위 본부장 비리를 보면서 '준비가 안 된 후보구나' 이런 생각이 들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전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조수진 공보단장과의 갈등 끝에 당 선거대책위원회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은 초강수를 둔 데 대해서는 "잘 수습되길 바라지만 모든 핵심은 후보 본인에게 있는 것"이라며 윤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의 입장이 많이 이해가 되는데, 만약에 역지사지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처럼 당 대표를 무시하고 나를 외면하면 제가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자당 정청래 의원의 이른바 '봉이 김선달' 발언으로 불교계와의 갈등이 빚어진 데 대해선 "민주당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정청래 의원이 지난 국정감사 기간 동안에 부적절한 비유를 든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개별적으로 우리 전 국회의원들께서 자기 지역구 소속 사찰을 방문해서 스님들과 또 우리 신도님과도 많은 대화를 해서 오해를 풀도록 노력하겠다"며 "그리고 정청래 의원도 본인도 추가적으로 진심을 다해서 좀 이걸 해소해라, 이렇게 제가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