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음주운전 사고 증가…가해자 중 절반 2030
2021-12-24 10:12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지하철 대림역 인근 도로에서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음주운전 사고를 가장 많이 일으킨 연령은 20~30대였다.

24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6~2020년) 발생한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2016년 1만9769건이었던 사고 건수는 2019년 1만5708건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1만7247건으로 전년대비 9.8% 증가했다.

5년간 총 9만1622건의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해 1848명이 숨지고 15만4763명이 다쳤다. 하루 평균 전국에서 약 50건의 음주운전 사고가 난 셈이다.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 비율은 전체의 8.4%다. 전체 사고 중 뺑소니 비율(3.5%)보다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음주운전 사고 가해 운전자의 연령대는 20∼30대에 집중됐다. 전체 음주운전 사고의 46.2%를 차지했고, 특히 30대가 23.9%로 가장 많았다. 음주운전 사망사고는 20대 가해 운전자 교통사고에서 가장 자주 발생했다.

연령별 음주운전 교통사고 비율은 ▷20대 2만455건(22.3%) ▷30대 2만1911건(23.9%) ▷40대 2만705건(22.6%) ▷50대 1만7984건(19.6%) ▷60대 3987건(4.4%)의 순이었다. 그 밖에 20세 이하는 2065건(2.3%), 65세 이상은 4515건(4.9%)이었다.

음주 상태에서는 공간 지각 능력과 반응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면서 추돌사고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차대차 사고’에서 22.0%였던 추돌사고 비율이 음주운전 사고에서는 46.6%로 배 이상 높았다.

시간대별로는 금요일 오후 10시부터 토요일 오전 2시 사이에 음주운전 사고가 가장 잦았다. 평일과 비교해 주말에 약 31% 많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재필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종합분석센터장은 “음주운전은 반드시 근절해야 하는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술을 조금이라도 마셨다면 대리운전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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