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이 진행한 라이브 영상 중 일부. [유튜브 채널 '모노튜브']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강동원이 톱질 하는 동영상 팝니다.”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 동영상이 ‘돈’이 된다. 유튜브 광고 수익도, 후원 수익도 아니다. NFT(대체 불가능 토큰) 판매를 통해서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NFT가 엔터인먼트 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SM, JYP, 하이브 등 굵직한 기업이 진출을 선언했다.
업계에 따르면 24일 정오를 기해 NFT 플랫폼 컬렉션(Kollektion)에서 ‘강동원 목공 라이브’ 동영상이 NFT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44분 24초 분량의 전체 영상은 1000달러(한화 약 118만원), 이를 시간대별로 나눈 1·2·3부 영상은 각각 20달러(한화 약 2만원)에 판매된다. NFT 판매를 통해 발생한 수익은 유니세프한국위원회를 통해 전액 기부된다.
NFT플랫폼 컬렉션(Kollektion)은 24일부터 '강동원 목공 라이브 NFT'를 판매하고 있다. [컬렉션 홈페이지]
해당 영상은 강동원 측과 유튜브 채널 ‘모노튜브’가 지난 15일 유튜브를 통해 진행한 라이브 영상이다. 사전 고지 없는 돌발 라이브 방송에도 5500명이 넘는 시청자가 모였고,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화제가 됐다.
누구나 볼 수 있는 유튜브 동영상을 어떻게 ‘판매’한다는 걸까? 답은 NFT, 대체 불가능 토큰에 있다. NFT는 블록체인에 저장된 디지털 파일이다. 각각의 NFT는 ‘고유 식별자’를 가지고 있어 상호 교환이 불가능하고, ‘원본’임을 증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 흔히 돌아다니는 강동원의 라이브 영상은 복제된 영상으로 가치가 없다. 하지만 ‘강동원 목공 라이브 NFT’는 강동원·모노튜브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원본이라는 ‘희소성’을 가지기 때문에 거래의 대상이 된다.
업비트 NFT에서 경매된 브레이브걸스 멤버 유정의 NFT 작품 [업비트NFT]
NFT 시장은 올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지난 3월 트위터 창립자 잭 도시가 처음으로 쓴 트윗이 NFT화 돼 경매 시장에서 290만 달러(한화 약 33억)에 판매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복제가 쉬워 가치를 인정받기 힘들었던 디지털 아트 시장이 적극 뛰어들었다. 세계 최대 NFT 플랫폼 오픈씨의 누적 거래액만 133억 달러(약 15조 9000억원)가 넘는다(12월 16일 기준).
최근에는 SM, JYP, 하이브 등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NFT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다. 팬들에게 아이돌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굿즈’가, 디지털 콘텐츠로까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는 내년 두나무와 미국에 합작법인을 설립, NFT 시장에 본격 진출할 전망이다.
지난 17일에는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와 블록체인 테크회사 람다256이 협력, 브레이브걸스의 NFT를 출시하기도 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