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토론 무용론'에 與 맹폭…"국민 무시"·"선거 퇴행"
2021-12-27 11:16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사실상 '토론 무용론' 주장을 피력한 데 대해 "국민 무시", "선거 퇴행"이라며 맹폭을 가했다. 앞서 윤 후보가 지난 25일 공개된 경제 유튜브 '삼프로TV' 방송에서 "토론하게 되면 결국 싸움밖에 안 나온다", "(국민의힘) 경선 토론, 누가 많이 봤느냐"고 언급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후보가 있어야 할 곳은 네거티브 현장이 아니라 국민이 기다리는 토론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 후보의 토론무용론은 민주주의를 포기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발언"이라며 "국민은 이 비상한 시기(코로나19)를 극복할 정책과 비전을 절박하게 기다리고 있다. 대선 후보라면 응당 그 부름에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토론만큼 민주주의를 건강하게 하는 것은 없다"며 "대선후보의 토론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국민을 대표해 서로의 주장을 경청하며 동의를 끌어내고, 더 나은 대안을 찾는 과정"이라고 했다. 또 "토론을 거듭할수록 주장과 방향이 선명해질 것이고, 그것이 우리 사회의 통합과 추진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윤 후보 눈엔 '쓸데없는 싸움'처럼 보일지라도 포기할 수 없는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 꼬집었다.

조 수석대변인은 특히 "국민은 토론을 말싸움 취급하지 않는다. 지난해 4월 선관위 조사에서 유권자의 98.1%가 후보자 토론회가 필요하다고 답했다"면서 "윤 후보가 그토록 신봉하는 밀턴 프리드먼의 합리적 기대이론에 따르더라도, 토론 기피는 유권자의 능동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방해하는 행위일 뿐이다. 주권자의 합리적 선택을 위한 토론 요구에 우리는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대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전용기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윤 후보의 ‘토론 무용론’은 유권자들의 엄정한 검증을 받아야 할 대선 후보로서 매우 부적절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선거란 ‘미래에 대한 기대’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토론’을 통해 축적되는 후보자 정보는 투표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토론을 기피하는 것은 유권자의 합리적 선택을 방해하는 것이고, 선거를 퇴행시키는 것"이라며 "토론 없는 민주주의를 상상할 수 없듯이 토론 없는 선거도 상상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전 대변인은 "그럼에도 토론을 외면하고 선거전 내내 윤석열 후보가 보여 주고 싶은 것만 보여 주겠다고 하는 행위는 국민과 유권자 선택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정치적 유불리만 따져 토론을 기피하는 것은 국정 최고 책임자가 되고자 하는 정치인으로서 책임있는 자세가 아님을 다시 한번 경고한다"고 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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