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그렇게 홀대하더니” 떠난후 그리움 자극한 ‘이것’
2021-12-28 17:46


그동안 LG전자가 출시했던 스마트폰.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올해 출시를 고대했지만 결국 빛을 보지 못한 비운의 제품”

LG전자가 휴대폰 사업 철수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LG폰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추억 소환’이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아이폰으로 선택의 폭이 좁아진 데다 LG전자의 빈 자리를 노리는 중국 스마트폰은 여전히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빛나는 아이디어가 담긴 스마트폰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점도 아쉬움을 더하는 대목이다. 특히 사업 철수 직전 선보였던 LG롤러블폰은 여전히 뜨거운 관심 속에 회자되고 있다.

모바일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지난 26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출시되지 않았지만 당신을 가장 흥분시켰던 제품은?’이란 주제로 투표를 진행 중이다.

28일 오후 현재 729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LG전자의 ‘롤러블폰’이 41.7%를 득표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함께 후보에 오른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21’(25.65%), 구글의 폴더블폰 ‘픽셀 폴드’(17.7%), 애플의 스마트안경 ‘AR 글래스’(14.95%)를 모두 가볍게 제쳤다.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 노트 21 출시를 건너뛰고, 구글도 기대를 모은 폴더블폰 출시를 돌연 취소하면서 업계에서는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모두 누르고 가장 그리운 제품으로 LG전자의 롤러블폰을 꼽은 셈이다.


LG전자가 지난 1월 미국 가전쇼 CES2021에서 선보인 롤러블폰 티저영상. [LG전자 제공]

앞서 LG전자는 올 1월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1’에서 약 14초 길이의 티저 영상을 통해 ‘LG 롤러블 스마트폰’ 모습을 공개했다. 안에 말려 있던 디스플레이가 자동으로 펴지면서 화면이 커졌다가 다시 안으로 들어가면서 원래 크기로 돌아오는 형태였다. 폴더블폰의 단점으로 꼽히는 주름 없이 대화면의 이점을 누릴 수 있는 기술로 주목을 받았다.

롤러블폰 기술력을 갖춘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올해 상반기 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휴대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롤러블폰도 결국 빛을 보지 못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물러나면서 그 빈 자리는 중국 업체들이 채우고 있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가 롤러블폰 ‘오포X 2021’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세계 최초 롤러블폰 타이틀 선점을 노리고 있다.

폰아레나는 “올해 스마트폰 업계의 가장 슬픈 소식은 LG의 사업 철수”라며 “LG롤러블폰이 출시됐다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3와도 경쟁하고, 전 세계적인 롤러블 트렌드를 주도했을 것”이라고 평가해 LG폰 팬들의 아쉬움을 더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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