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항체 약한 암 환자 보호 효과 탁월…4차 접종 실시해야”
2021-12-29 15:22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암 환자들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통한 항체 지속 효과가 일반인보다 확연히 짧지만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란 연구 결과가 이스라엘 연구진으로부터 나왔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텔아비브 소재 소라스키메디컬센터 소속 종양학자 하가이 리굼스키 박사 연구팀이 국제 의학학술지 ‘란셋’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암 환자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효과가 일반인에 비해 더 빠른 속도로 약해지지만 부스터샷이 항체 수치를 빠른 속도로 회복시킨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이 세 번째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접종센터를 방문한 일반인과 암 환자의 혈액 샘플을 조사한 결과, 암 환자의 평균 항체 농도는 24AU/㎖로, 건강한 사람들의 159AU/㎖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하지만 3차 접종 후 한 달간 암 환자의 평균 항체 농도는 1887AU/㎖까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일반인의 평균 항체 농도(3370AU/㎖)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충분히 보호받을 수 있는 수준이란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리굼스키 박사는 “암 환자들이 일반인들에 비해 항체가 빠른 속도로 감소할 수 있다는 기존 이론을 뒷받침하는 결과일 뿐만 아니라 부스터샷이 암 환자들을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보호한다는 점을 증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굼스키 박사 연구팀은 3차 접종 후 5~6개월이 지난 뒤 항체 농도가 어느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리굼스키 박사는 이스라엘 정부가 세계 최초로 추진 중인 코로나19 4차 접종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항체 수준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선 지속적으로 부스터샷을 맞을 필요가 있다는 점이 이번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며 “부작용 발생률도 매우 낮은 만큼 4차 접종 추진은 올바른 정책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스라엘은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의 안전성 검증을 위해 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안전성 검증을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앞서 이스라엘 보건전문가위원회는 최소 4개월 전 3차 접종을 완료한 6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권고했다. 전문가위원회는 3차 접종을 완료한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기존 델타 변인 감염률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다만 이스라엘 보건 당국은 4차 접종 효과와 관련해 과학적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최종 승인을 보류한 상태다. 일부 전문가는 4차 접종 효과에 대해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으며 너무 많은 백신 접종은 면역 체계의 피로를 유발하며, 특히 노년층의 신체 능력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이스라엘 보건 당국은 지난 24일 “보건부 최고책임자 측에서 4차 접종 승인을 두고 고민하고 있으며,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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