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패러디한 배우 주현영[출처, 쿠팡플레이]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존재감 없던 쿠팡플레이…정치 패러디로 뜨더니 가격 인상?”
쿠팡이 유료 회원제 요금을 돌연 인상하며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에도 찬 물을 끼얹었다. 최근 독점 프로그램 ‘SNL 코리아’가 파격적인 정치풍자를 선보이며 구독자 유인에 속도를 붙였던 쿠팡플레이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쿠팡은 30일부터 ‘와우 멤버십’ 요금을 2900원→4990원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신규 회원 대상이지만, 기존 회원도 추후 인상될 예정이다. 와우 멤버십은 무제한 ▷무료 로켓배송 ▷30일 무료 반품 ▷무료 새벽 배송 등 10여가지의 혜택을 제공하는 유료 회원제로, 쿠팡플레이 무제한 스트리밍 역시 멤버십 혜택 중 하나로 제공되고 있다. 2900원에 쿠팡 이커머스와 OTT의 혜택을 모두 누리던 고객은 갑자기 5000원의 돈을 지불하게 된 셈이다.
쿠팡이 갑작스레 요금을 인상하자 쿠팡플레이 인기몰이도 암초를 만난 모습이다. 쿠팡플레이는 최근 독점 프로그램 ‘SNL 코리아 시즌2’가 대선후보 패러디 등 파격적인 정치 풍자를 선보이자 더 많은 구독자를 끌어모았다. 시즌 2 첫방송이 방영된 25일 출연자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부 내외를 패러디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특히 윤 후보 부인 김건희의 역할을 맡은 배우 주현영은 ‘애교머리’ 헤어스타일을 하고 나타나 화제가 됐다.
데이터 분석 플래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2월 20일~26일에 해당하는 한주간 주간이용자수(WAU)는 190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월까지도 오르내림을 거듭하던 WAU는 12월부터 급증해 4주 내내 증가세를 유지했다. 존재감이 뚜렷하지 않았던 출시 초기와 달리, 지금은 OTT 순위 4위에 오르기도 했다.
‘가성비 OTT’ 이미지를 구축하며 SNL팬덤까지 형성한 쿠팡플레이가 급격한 가격 인상으로 시청자들이 떨어져 나갈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나오는 배경이다. 쿠팡은 요금제 인상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쿠팡플레이 이용을 위해 멤버십을 이용하던 고객들에겐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SNL코리아 출연자들이 출연한 모습.[출처, 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는 쿠팡 이커머스의 마케팅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OTT 서비스인 쿠팡 플레이의 성공으로 3분기에 감소했던 쿠팡의 유효 고객 수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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