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제작한 2022년 달력.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실 제공]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통일부가 제작한 2022년 달력에 ‘김정일 생일’ ‘조선인민군 창건일’ 등이 표기된 것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일방적인 퍼주기도 모자라 아예 기념일까지 챙겨주자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남북관계 업무에 참고하기 위해 내부 업무 참고용으로만 제작된 달력”이라고 해명했다.
30일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황규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우리 국민들 마음 보듬을 시간에, 북한 기념일을 챙기는 통일부를 보며 ‘대체 어느 나라 정부냐’는 말이 절로 나올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남북관계에서 아직도 미몽(迷夢)에 사로잡혀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해당 달력의 전량 회수는 물론이거니와 관련자 문책, 나아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사과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통일부가 내부 업무를 위해 제작한 새해 달력을 보면 2월 8일 조선인민군 창건일, 2월 16일 김정일 생일,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은 붉은색으로 표기돼 있다. 그 밖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생일, 개성공단 전면 중단 발표, 북 핵무기 보유 선언 등은 검은 글씨로 표기돼 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외부 배포용으로 제작된 것이 아닌 통일부 직원 업무를 위해 내부 참고용으로 제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새해 남북 관계 업무에 참고해야 할 주요 일정을 기재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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