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소속사 NFT 진출에 팬클럽들 ‘찬물’”-WSJ
2021-12-31 13:24


BTS.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방탄소년단(BTS)이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을 공개하자 팬클럽이 온라인 불매 운동과 환경 우려를 제기하며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BTS 소속사 하이브는 팬들의 반발에 대한 첫 공식입장에서 NFT 사업을 계속 추진할 뜻을 밝혔다.

이 회사는 블록체인 업체 두나무와 합작 법인을 설립, 내년 상반기 중 BTS 멤버들의 디지털 포토카드를 발표할 계획이다.

최근 아티스트, 연예인, 기업들이 NFT에 잇따라 진출하며 새로운 수입원을 발굴하는 흐름에 발 맞춰서다.

하이브 미국 법인은 WSJ에 "NFT는 확장의 잠재력이 있다. 팬들에게 자신을 표현할 더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디지털 팬덤에 익숙치 않은 일부 팬과,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기술이 환경 문제를 야기한다고 주장하는 팬들의 반발에 직면해 있다.

가상자산 기술이 과도한 에너지 소비를 유발, 그동안 환경친화적 메시지를 내온 BTS의 이미지와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BTS는 유엔 총회에서 환경 문제와 관련해 연설을 한 적도 있다.

지난달 초 하이브가 NFT 사업 진출을 공표하자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선 하이브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주장하는 해시태그가 실시간 주요 해시태그 상위를 점령했다.

이들은 NFT 기술의 막대한 에너지 소비를 주로 문제 삼고 있다. NFT는 기본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는데, 거래 건마다 이를 확인하는 '채굴' 과정을 거쳐야 해 전기 소비량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NFT 상품을 구매하려면 암호화폐를 사용해야 하고, 암호화폐 채굴에도 전기 사용량이 매우 크다는 점을 문제로 거론한다.

온라인상 불매운동을 주도한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팬은 WSJ에 "BTS를 사랑하지만, 어떤 면에서 환경을 파괴하는 것까지 응원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NFT 상품 구매를 위해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를 사용하면 팬들이 재정적인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워싱턴의 한 BTS 팬은 "팬들이 돈을 잃게 되면 어떡하느냐"라며 "이런 걸 요구하면서 회사가 팬들을 약탈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비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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