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경계 돌입한 李캠프…"국민 앞에 겸손하자" 구성원 단속
2021-12-31 19:28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소확행 국민공모 캠페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잇따라 역전한 가운데, 민주당 대선캠프가 "투표 종료 시점까지 우리의 일관된 자세는 무엇보다 겸손이어야 한다"며 '오만' 경계 모드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31일 오후 오영훈 비서실장 명의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선대위 가족들께 드리는 글'을 캠프 구성원들에게 발송했다.

오 실장은 먼저 "이번 주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우리 후보가 선두로 올라섰다는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우리 후보의 능력과 진심이 국민의 마음을 움직인 결과일 것"이라며 "단언컨대, 선대위 가족들의 열정과 헌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함께 길을 만들어가는 모든 분들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 승리는 우리의 것이 아니다"라며 전날 이 후보의 방송사 인터뷰 발언을 소개했다. "우리가 좀 더 겸손하게 상황을 봐야 되고, 언제든지 (뒤지던 상황으로) 복귀할 수 있다. 진정한 의미의 골든크로스라고 보기는 이르다"는 이 후보의 말이다.

오 실장은 이어 "투표 종료 시점까지 우리의 일관된 자세는 '긴장'에 더해 무엇보다 '겸손'이어야 할 것"이라며 "'오만'은 내부에서 우리를 분열시키고, 외부에서 우리를 무너뜨리는 '독약'"이라고 경고했다.

또 "서로에게 겸손하고, 국민 앞에 겸손하자"며 "(대선이) 두 달 이상 남았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대통령선거는 항상 그랬다"고 강조했다.

지지율 상승세에 결코 자만해선 안된다는 경계심을 캠프 구성원들에게 당부한 것이다.

오 실장은 "승리의 순간까지 결코 우리의 승리가 아닐 것이다. 신발끈 단단히 묶고, 한순간도 긴장을 놓치지 말아야겠다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속과 역할에 상관없이 우리 모두는 '이재명'이다. 오직 민생, 오직 국민에 더해 오직 승리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 함께 승리하자"며 새해 인사를 전했다.



badhoney@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