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이자 철학자인 도올 김용옥(왼쪽) 선생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도올TV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철학자인 도올 김용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하늘이 내린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이 후보와 농촌 문제를 놓고 대담하는 과정에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일 오후 유튜브 도올TV에 출연해 도올과 농촌 기본수당, 농촌의 도시폐기물 등을 주제로 30여 분간 대화를 나눴다.
도올은 이 후보를 향해 “하늘이 내린 사람이다. 하늘의 뜻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 사람이 여기까지 오느냐”며 “이 후보와 같은, 앞으로 국정을 책임질 분이 농촌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도올의 말에 “저번에 말씀하지 않았나. 소문이 다 났다”며 웃어 보였다.
도올이 “우리 역사는 박정희 시대부터 개발이라는 이름 하에 농촌을 억압하고 소멸시키고 말 못 하게 하고 농촌에서 뽑아내는 인력으로 공업을 만들었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의도적으로 불균형 성장전략을 취한 결과 농촌 불행을 낳았다”며 “농촌 지원방식을 통째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도올이 자신의 기본소득을 언급하며 “이 후보가 내놓은 안을 보고 선각자라고 생각했다. 기본소득 시리즈가 있겠지만 범위를 줄여서라도 농촌주민수당으로 해야 한다”고 하자 “농민이 아니라 농촌에 거주하는 모두에게 지원해주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농촌 거주자 1인당 30만원 정도 지급하면 넷이서 조금만 더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농어촌 특별회계라고 해서 도로·교량 놓거나 축대 쌓으라고 나오는 예산이 있는데 사실 낭비 요소가 많다”며 “비료 살 때 모종 살 때 지원해주고 세금 면제해주고 유류대 면제해주고 이런 거 다 합치면 농가 1가구당 1100만원, 1200만원 정도 된다. 일부만 전환해도 농민 1인당 30만원 정도는 가뿐하게 (지급)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도시에서 농촌으로 옮겨지는 쓰레기와 관련해 “쓰레기 될 가능성이 있는 생산품을 생산할 때 처리 비용을 미리 부과하고 처리를 공공에서 맡아주는 게 제일 좋다”며 “쓰레기 발생 부담금을 기금화한 다음에 그 기금에서 처리해주면 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농업·농촌에 관한 정책을 별도로 발표할 텐데 직불금, 농촌 보조금 규모가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적다”며 “소농 중심으로 (보조금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 그걸 농촌·농민기본소득 형태로 하면 만족도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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