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인 1일 강원도 최전방 22사단 GOP(일반전초) 철책을 통한 월북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북한은 3일 남북 군통신선 통화시 이와 관련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료사진.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군은 새해 첫날 우리 국민 1명이 강원도 최전방 22사단 관할 GOP(일반전초) 철책을 넘어 월북한 사건과 관련해 현장조사를 실시중이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3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합참은 2일부터 전비태세검열실장 등 17명을 현장에 투입해 군 초동조치와 이동경로 등 당시 상황 전반에 대해 현장조사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어 “현장조사 결과는 추가로 설명드리겠다”며 “미상인원과 관련해서는 현재 관계기관과 공조해 확인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어제 상황과 관련해 현재까지는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리 국민으로 추정되는 1명은 강원도 동부전선 22사단 최전방 GOP 철책을 넘어 월북했다.
군은 같은 날 오후 9시20분께 비무장지대(DMZ) 내 미상인원 1명을 감시장비로 포착한 뒤 신병 확보를 위해 작전병력을 투입했으나 10시40분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한 것을 확인했다.
문제는 해당 인원이 이미 같은 날 6시40분께 GOP 철책을 넘을 당시 CCTV에 포착됐고, 비슷한 시각 철조망 감지센서 광망이 정상적으로 작동해 경보까지 울렸음에도 불구하고 3시간 가까이 지나서야 이상 움직임을 인지했다는 점이다.
CCTV 포착시에는 당시 감시병이 이를 인지하지 못해 향후 재생과정에서야 확인했으며, 광망 경보가 울렸을 때는 초동조치 부대가 출동하긴 했지만 ‘철책에 이상 없다’고 자체 판단한 채 지휘부에 보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합참 전비태세검열실 검열 결과가 나오면 해당 부대 지휘라인을 비롯한 문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북한은 이번 월북 사건과 관련해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어제 우리 국민 보호 차원에서 대북통지문을 발송했다”며 “현재까지 북한의 답변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군 당국은 전날 오전 우리 국민 보호 차원에서 서해지구 군통신선을 통해 대북통지문을 발송했다.
북한이 지난 2020년 9월 서해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우리 측 공무원을 발견하자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소각한 전례를 고려한 것이다.
당시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국가 비상 방역 규정’에 따른 조치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월북자 신원과 생사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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