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충전으로 1000㎞ 이상 달린다…벤츠, 新전기차 기술 선보여
2022-01-04 11:16


독일 자동차 업체 메르세데스 벤츠 로고.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독일 자동차 회사 메르세데스 벤츠는 한번 충전으로 1000㎞를 주행할 수 있는 자동차를 공개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벤츠는 배터리로 구동되는 ‘비전 EQXX(VISION EQXX)’ 프로토타입을 공개해 주행용 자동차가 이르면 오는 봄에 선보여질 것이라고 밝혔다.

비전 EQXX의 에너지 소비량은 100㎞당 10kWh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 EQXX로 완전히 충전된 테슬라 모델 S의 주행 거리의 두 배를 운전할 수 있는 것이다.

벤츠 측은 해당 기술은 오는 2~3년 내에 벤츠 차량에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쿠스 셰퍼 다임러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이렇게 작은 배터리로 1000㎞를 주행할 수 있는 자동차를 실생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자동차 기술은 메르세데스-AMG 포뮬러원 팀과 포뮬러 E 팀의 도움을 받아 개발됐다. 벤츠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벤츠 A 클래스와 유사한 소형 모델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셰퍼 CTO는 비전 EQXX로 배터리 크기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차량의 비용 절감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경제적이라는 점도 내세웠다.

그는 비전 EQXX의 개발에 레이싱 팀이 함께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고도로 전기화 돼 있는 모터스포츠의 혁신이 로드카 개발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벤츠는 1회 충전만으로 65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클래식 세단 EQS의 전기차 버전을 출시한 바 있다. 비전 EQXX의 배터리 팩은 EQS에 탑재돼 있는 것보다 부피가 50% 적고 30%나 가벼운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는 “시장 여건이 허락한다면” 2030년까지 전기차 전용 브랜드가 될 준비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로 달리는 포뮬러 원 팀을 소유했다는 사실만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편 ‘1000km 주행 장벽’을 넘어섰다고 주장하는 자동차 업체는 벤츠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중국 광저우(广州市) 소재 GAC모터는 한번 충전으로 100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아이온 LX 플러스’를 공개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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