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와 JTBC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설강화’의 주인공 블랙핑크 지수. [설강화 캡처]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욕 그렇게 먹더니… 4개국 디즈니플러스에서 1위 휩쓸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첫 콘텐츠 ‘설강화’가 놀라운 반전을 이끌고 있다. 4개국에서 글로벌 시청 순위 1위를 휩쓸었다.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거졌던 민주화운동 왜곡 및 간첩 미화 논란을 딛고 오히려 OTT를 통해 시청자를 유인하는 모습이다.
4일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설강화는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4개국에서 모두 시청 순위 1위를 싹쓸이했다. 일본에선 일주일 전 2위에서 전날 7위까지 떨어졌던 순위가 다시 3위로 역주행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지난 1일까지만 해도 방영 5개국 평균 순위 5.8위에 머물러 있었다. 지난달 28일 평균 순위 2위를 달성했지만 갑작스럽게 세 계단 넘게 하락하며 인기가 시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다 6·7화가 방영된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다시 정상에 오른 모습이다.
디즈니플러스가 선택한 첫 한국 드라마 ‘설강화’가 28일 기준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4개국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를 휩쓸었다. [플릭스패트롤 제공]
설강화는 방송 전부터 일부 시민단체를 비롯한 네티즌이 역사 왜곡 및 간첩 미화 내용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이 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에 따르면 설강화가 역사 왜곡을 했다는 이유로 접수된 국민청원은 34만건에 달했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수된 심의 접수 건수도 SBS에서 방영 중단된 ‘조선구마사’, YTN ‘이브닝 뉴스’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논란이 거세지자 드라마 협찬사와 광고에 참여한 업체들이 줄줄이 철회를 선언하는 등 존폐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방영을 강행했다. 역사 왜곡에 대한 의혹에는 “드라마 내용상 민주화운동을 주도하는 간첩은 존재하지 않고, 앞으로 드라마가 전개되면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대응했다.
드라마 ‘설강화’ 포스터. [JTBC 제공]
그럼에도 역사 왜곡 논란이 지속되자 JTBC는 주요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강경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JTBC는 공지를 통해 “최근 설강화에 대해 실제 드라마 내용과 다른 허위 사실과 근거 없는 비난이 지속적·반복적으로 유포되고 있다”며 “드라마 설강화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바, 창작자와 방송사, 콘텐트의 권리 보호를 위해 강력 대응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설강화 제작진은 법원이 한 시민단체가 제기한 설강화 상영 금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하며 법적 족쇄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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