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한열 열사 모친 별세 애도…"민주주의·인권 가치 지키겠다"
2022-01-09 12:41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가 9일 오전 5시 28분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2세. 사진은 지난해 6월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이한열동산에서 열린 제34주기 이한열 추모식에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인사말하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9일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 별세 소식에 "어머님의 뜻을 가슴 속에 깊이, 단단히 새기겠다"며 애도를 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6월과 민주주의의 어머님, 배은심 여사님의 영면을 기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987년 6월, 이한열 열사가 산화한 이후 어머님께서는 무려 34년 동안 오로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해오셨다"며 "어머님께서는 그 숱한 불면의 밤을 수면제를 쪼개어 드실지언정 전국민족민주열사유가족협의회의 일이라면 전국을 다니셨고, 이한열 열사 추모식과 6월 항쟁 기념식이 찾아오면 어김없이 참석자들 한분 한분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최근까지도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이들의 죽음이 과거로 끝나지 않고 미래세대에 대한 교훈이 될 수 있도록 ‘민주 유공자법’ 제정을 위해 열성적으로 활동해주셨다"며 "오직 민주주의 한 길 위해 노력하셨던 어머님의 모습을 생각하니 비통한 마음을 누를 수가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 반드시 지켜가겠다"며 "배은심 어머님. 이제 남은 일은 걱정마시고 이한열 열사와 함께 편히 쉬십시오. 부디, 영면하시길.."이라고 썼다.

배 여사는 이날 오전 5시 28분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2세.

배 여사는 지난 3일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전날 퇴원해 주변인과 무리 없이 대화를 나누는 등 건강을 회복한 것처럼 보였으나 하루 만에 다시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던 배 여사는 아들 이한열 열사가 1987년 6월 9일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숨지자 아들의 뒤를 이어 민주화운동에 일생을 바쳤다.

배 여사는 민주화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6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기도 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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