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남녀갈등, 일부 정치인 한 쪽 편승해 갈등 격화"
2022-01-11 08:5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선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 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1일 청년세대 젠더 갈등 문제에 대해 "일부 정치인들이 한 쪽에 편승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 쉐라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새얼아침대화' 초청 강연에서 "여성 청년 남성 청년 갈등이 표면화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어제(10일) 여성 문제 해결 위한 스타트업이란 데를 가서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거기 간다고 하니까 여기저기서 '진짜 이나라가 성 불평등한 사회인지', '창업에도 여성을 우대해야할 필요가 있는지' 꼭 물어봐달라는 쪽지들이 날아왔다"며 "그 이전에도 제가 닷페이스라는 유튜브 채널에 제가 인터뷰 응하느니 마느니 갖고 논란 많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저한테도 '이대남이냐 이대녀냐 선택해라' 양자택일 요구하는 그런 요구가 많다"며 "제가 '왜 선택해야 하느냐' 그랬더니 이번엔 '기회주의자냐'. 이렇게까지 얘기하는 쪽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이를 두고 "가슴아픈 상황 아니냐"며 "요즘은 조금 더 확대돼서 수도권과 지방을 기준으로 다시 편가르기 돼서 '지방청년 채용 할당제를 폐지하라', (그것이) 불공정하다는 주장도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타난 현상에서 답을 찾으려고 하면 안된다"며 전쟁이 돼버린 경쟁, 줄어든 기회, 저성장 늪을 근본적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불공정을 방치한 결과 저성장이 됐고, 저성장은 기회의 부족을 초래했고 그 속에서 사회적 약자가 돼버린 청년계층들이 새로운 기회 찾지 못하다보니 극렬하게 경쟁 아닌 전쟁을 겪게 된 것"이라며 "정치인이, 기성세대가 책임져야 할 몫은, (단지) 공정성 지키는게 아니라 그걸 넘어서 둥지를 키워서 누구도 둥지 밖으로 떨어지지 않게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공정성 회복과 성장의 회복을 통해 '기회의 총량'을 늘리는 것이 근본적 해법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극단화 된 양극화 격차를 완화하는 것 자체가 자원의 효율성 높여주고 성장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며 "이 점을 제가 공정성장이라고 이름을 붙힌 것"이라고 했다.

공정성 회복 방안으로 수도권과 지방 불균형을 해소하는 국토균형발전 정책, 대기업 중소기업 간 수평적 관계 형성 등을 예로 들었다.

양자의 균형을 맞춰주면 단기적으로는 비효율적일지라도 장기적으로는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지금은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의) 기술탈취, 단가 후려치기 때문에 경영성과를 다 빼앗기다보니 기술개발, 경영 개선하기보다는 로비하기 위해 술 마시는 게 더 나은 세상"이라며 "경영성과를 자기들이 오롯이 가질 수 있게 된다면 성장하기 위해 인재가 필요하고 좋은 처우 해줘야하니 좋은 일자리 만들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제시한 탄소감축 목표를 두고 세금 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엔 유럽의 탄소관련 규제를 언급하며 "어린 자녀가 수술하지 않으면 죽을 병에 걸렸는데 수술하면 돈 들고 아프다고 그냥 참아보자 버텨보자 하면 어떻게 되겠나. 결국 죽음의 길로 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세계가 지금 혼동과 격변의 시기"라며 "원래 평소에는 (국가 간) 순위를 바꾸기가 어려운데 이럴 때가 순위를 바꿀 때다. 지금이 바로 기회다. 국가의 대대적 역할, 투자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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