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尹 캠프의 ‘일베놀이’…스스로 ‘2등’ 인정한 셈”
2022-01-11 09:28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유시민 작가가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7글자 공약 발표를 비롯해 ‘멸공’ 게시물 등 SNS 홍보에 나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해 “전형적인 2등 후보의 전략”이라며 “스스로 2등이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작가는 11일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복귀하고 나서 윤 후보 캠프 메시지 내지 홍보와 관련해 극우 성향을 가진 청년들이 뭔가를 꾸미는 게 아닌가 이런 의심이 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여성가족부 폐지’ 등 젠더 이슈를 전면에 내세운 것과 관련해서는 “젠더 이슈는 공짜로 가져가는 것이 없다.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 작용한다”라며 “어떤 반작용을 초래할 건지 계산서를 뽑았는지 모르겠는데, 이 대표는 지지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는 것 같지만, 이 후보 캠프에서는 반작용을 보고 있다”고 했다.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7자짜리 SNS 공약도 그렇고 장보는 이상한 사진 메시지는 일종의 일베 놀이와 비슷하다”고 지적한 그는 “반대로 젠더이슈를 터뜨리고 갈등을 부추기고 이런 것은 좋은 태도가 아니다. 양쪽 얘기를 일단 듣고 통합하는 쪽으로 대통령 후보는 움직여야 된다는 게 이재명 캠프의 입장”이라며 “그런 점에서 보면 윤석열 캠프에 최근 젠더 이슈를 다루는 태도는 굉장히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추구하는 초기적 형태에 가깝다”고 했다.

이어 “2등 후보이기 때문에 그런 전력이 나오는 것”이라며 “앞으로 윤 후보 쪽에서는 더 도발적이고 위험성 높은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 수익률이 높을 수 있는 홍보전략을 쓸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고 했다.

한편, 이 후보가 주요 여론조사에서 40%대 박스권 지지율에 갇혔다는 일부 평가에 대해서는 “5년 전 문재인 대통령도 박스권 논란에 시달렸다. 유력한 후보가 4, 5명 되는 선거에서 40%는 매우 유력한 지지율”이라며 “다른 모든 후보들의 득표합이 10% 수준이라고 본다면 45% 득표가 매직넘버가 될 것이다. 선거가 두 달 가까이 남았는데 벌써 40%가 넘어가면 오히려 과속으로 위험하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이 후보 지지율이) 40%를 넘긴다면 설 연휴가 지나고 나서 40% 초반대를 안정적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이 후보는 전통적 지지층 결속도를 매일 조금씩 높여나가고 있는 형국이다. 반면, 야권은 내부 결속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 흩어지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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