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측, 이준석에 “적당히 하라”…‘尹과 단일화’ 여지
2022-01-12 10:20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선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 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최측근인 이태규 의원은 12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를 놓고 "누가 더 확실히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후보인지를 국민이 가르마를 타 주실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국민 절대다수가 이를 원한다면 그때 가서 판단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사실상 단일화 가능성에 여지를 남긴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안 후보도 이날 오전 인천 연수구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에서 열린 '새얼아침대화' 행사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누가 더 확장성이 있는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사실상 문을 열어뒀다.

이 의원은 "(단일화는)정치인들이 만나 '이런 방식으로 뭘 해보자, 말자'를 할 상황이 아니다"며 "때가 되고 시간이 흐르면 하나의 큰 흐름이 만들어진다. 우리는 국민을 믿고 오로지 우리 길을 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지금이 단일화를 논의할 시기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일화든 공동정부든 그런 정치 프레임에 갇히는 순간 안 후보의 (지지율)상승이나 확장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이태규 의원. [이상섭 기자]

이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입장을 고수했다.

이 의원은 "누가 더 안정적으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지, 누가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때가 되고 시간이 흐르면 현명하신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지금 안 후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고, 또 재평가가 이뤄지는 이런 시점에서 단일화라고 하는 정치 프레임에 갇히면 안 후보의 진면목, 진정성을 국민에게 알려드리기가 굉장히 어렵게 된다"며 "지금 제1야당발(發)로 나오는 단일화는 안 후보의 상승 기류가 제1야당을 덮어버리겠다는 것을 막겠다는 프레임"이라고 경계했다.

이 의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 후보의 지지율은 윤 후보의 지지율이 오를수록 빠질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한 데 대해선 "제1야당 대표로 당연히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이를 너무 강조하면 초조함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적당히 하는 게 좋겠다. 기대에 섞인 희망사항을 계속 얘기하면 국민에게 설득력이 없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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