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번엔 ‘게임’…이준석 ‘연습문제’ 풀고, 2030 표심 ‘속도’
2022-01-12 11:06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할아버지공장 카페에서 '진심, 변화, 책임' 신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2일 확률형 아이템 정보 완전 공개와 게임 소액 사기 전담 수사기구 설치 등을 약속하며 ‘겜심(게임 이용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월급 200만원’ 등을 잇는 2030 남성 겨냥 공약이다.

최근 윤 후보의 2030 지지율은 이준석 대표와의 극적 갈등봉합과 ‘이대남(20대 남성)’ 중심의 정책공약을 지렛대 삼아 반등하기 시작한 상태다. 윤 후보가 ‘성별 갈라치기’ 비판 속에서도 지지율 상승효과를 톡톡히 본 만큼 당분간 2030을 겨냥한 정책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게이머가 우선”이라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게임업계 불공정 해소를 위한 윤석열의 4가지 약속’ 공약을 발표했다.

윤 후보는 우선, “게임 불공정의 첫 번째 과제는 확률형 아이템의 불공정 해소”라며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완전 공개하고 국민의 직접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동안 게임업계가 확률형 아이템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불투명한 확률 정보로 이용자들의 불신을 받았다는 지적이다.

윤 후보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공개하도록 의무화 하고, 방송사의 시청자위원회처럼 이용자위원회를 만들어 게임이용자인 국민들이 게임사를 직접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게임 소액 사기를 전담하는 수사기구 설치도 추진한다. 그동안 온라인 게임사기는 피해액이 100만원 이하 소액인 경우가 많고 처리 절차가 복잡하거나 처리기간도 평균 3~6개월로 길어 피해자들이 고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윤 후보는 경찰청 등 관계 기관에 전담기구를 만들어 게임사기를 포함한 온라인 소액사기를 뿌리 뽑고 처리 기간도 대폭 줄인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오전 인천역 앞 광장에서 산업화·교역일번지 인천지역 공약 발표를 마치고 한 시민과 셀카 촬영에 응하고 있다. [연합]

e스포츠도 프로야구처럼 지역연고제를 도입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e스포츠 기반을 세대와 지역에 관계없이 대폭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또, ‘게임접근성진흥위원회’를 설립해 청년 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똑같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e스포츠가 1020세대와 수도권에 편중되지 않도록 지역연고제를 도입해 지역 기반 아마추어 e스포츠 생태계가 탄탄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어린이와 어르신도 손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잇도록 게임 아카데미를 설치하고 게임 리터러시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날 밤에는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 산하에 ‘게임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하태경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키도 했다. ‘젠더·게임특위’는 앞서 2030 지지 회복을 위해 이 대표가 제안한 ‘연습문제’ 중 하나로, 윤 후보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 의원의 위원장 임명 또한 이 대표가 제안한 것이다.(본지 1월6일자 6면 참조) 하 의원은 임명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름은 게임특위지만 내용은 게임, 여가부를 포함한 2030 주요 현안과 정책을 다루는 선거대책기구”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2030 지지율 회복을 자신하고 있다. 실제 전날부터 윤 후보의 2030 지지율 하락이 멈추고 반등, 이 후보를 역전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에서 “지난 주말(8일)에 후보의 메시지, 정책 전략에 변화가 있으면서 젊은 세대가 굉장히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실제로 이틀 만에 여론조사에서 2030 표심이 회복되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설 전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적어도 5~7%포인트 앞서겠다고 했는데, 2030 지지율을 회복하고 이번 주말부터 전통 지지층을 겨냥한 것들을 내놓으면 과거만큼 (지지율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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