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유시민, 생각 다르면 극우? 꼰대의 전형”
2022-01-12 11:17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 “본인과 생각이 다르면 극우라고 하는 것 자체가 기본적으로 꼰대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유 전 이사장이 ‘여성가족부 페지’ 등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공약에 대해 “캠프 메시지와 관련해 극우성향을 가진 청년들이 뭔가를 꾸미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젊은 세대의 생각을 저희가 투영한다고 해서 그걸 ‘극우’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본인 빼고 다 극우라는 얘기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유 전 이사장께서 예측한 것 중에 그렇게 맞는 게 많지 않다”며 “예전에 한동훈 검사가 본인에 대해 어떻게 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다가 사실관계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 망신을 사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이사장은) 10년 전에 갓 (새누리당)비상대책위원으로 들어왔던 이준석에게 다짜고짜 ‘이준석은 20대 이명박(MB)다’라고 했던 적도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입한 이준석인데 제 어디가 이명박 대통령과 밀접하게 닿아있는지 (의문)”이라며 “두서없이 (말을) 던지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까 본인의 스피커로서의 영향력이 갈수록 실추되고 있다는 것을 아셔야 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선거대책본부에 ‘20대 MB’는 없다는 의미냐’는 질문에는 “MB가 극우도 아닐뿐더러 사실 유 전 이사장이 누군가를 극우로 지칭하려면, 누군가를 굉장히 묘사하려면 근거가 있어야 한다”며 “애초에 근거가 없으면 본인 스스로가 막말”이라고 꼬집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연합]

유 전 이사장이 본인에 대해 “정치를 못되게 배웠다”고 한데 대해서는 “유 전 이사장이 저한테 무슨 ‘세대를 갈라치기 한다’고 할 필요는 없다”며 “실제 더불어민주당의 전략 자체가 지금까지 굉장히 갈라치기 였기 때문에 국민들이 굉장히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저희의 메시지에 반응하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어 “사실 2030에서 여가부 폐지에 대해 이렇게 강하게 ‘반작용’이 나올 수 있는 것은 실제로 여가부를 중심으로 해서 특정 성별을 갈라치기 했던 굉장히 큰 ‘작용’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본인들이 했던 것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상기시켜드리지 않으려고 했지만 유 전 이사장은 예전에 특정 연령대 이상에 대해 굉장히 비하적인 표현을 해서 문제가 된 일이 있었다”며 “본인의 그런 과거 행보부터 반성을 하셔야 되는 게 아닌가. 그게 진짜 갈라치기다. ‘너 자신의 알라’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은 지난 2004년 열린우리당 의원 시절 “30, 40대에 훌륭한 인격체였을지라도, 20년이 지나면 뇌세포가 변해 전혀 다른 인격체가 된다”며 “제 개인적 원칙은 60대가 되면 가능한 책임있는 자리에 가지 않고, 65세부터는 절대 가지 않겠다는 것”고 한 발언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 전 이사장은 이후 2019년 해당 발언을 했던 것을 후회한다고 방송에서 밝혔다.

유 전 이사장이 여가부 폐지 공약과 이른바 ‘멸공 챌린지’에 대해 ‘일베놀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유 전 이사장은 어떻게 그렇게 일베에서 뭐가 돌아가는지 잘 아는지 모르겠다”며 “저는 일베라는 사이트를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모르는데, 유 전 이사장은 일베를 되게 많이 하시나 보다”고 비꼬았다.

또, ‘국민을 상대로 군사작전 하듯 선거 전략을 짠다’는 취지의 유 전 이사장의 비판에 대해서는 “선거를 하면서 집중 공략하는 핵심 지지층과 저희 메시지에 반응할 층을 예측해서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지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선거를 치르겠나”라며 “타깃이 있는 메시지는 항상 나가기 마련이다. 예컨대,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음식점 총량제’는 타깃이 없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공약 하나하나를 전부 다 갈라치기로 놓을 것 같으면 선거를 어떻게 하나”라며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는 유시민이라는 영향력을 상실해가는 논객의 모습을 보면서 좀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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