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설비 이력까지 한눈에…‘똑똑해야’ 관리비 아낀다 [미래산업 플러스]
2022-01-12 11:18


건물 관계자가 동우유니온의 스마트 빌딩관리 플랫폼으로 건물 내 주요 설비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들은 동우유니온이 제공하는 스마트 빌딩관리 플랫폼의 관리자 화면. 건물 내 냉·난방 설비, 조명설비 등의 가동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동우유니온 제공]



건물자산관리 업체 동우유니온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신기술이 집약된 솔루션을 앞세워 국내 스마트 건물관리 시장 선점에 나섰다. 30여년간 축적한 건물관리 노하우에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솔루션으로 건물관리 시장 전반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과거 건물관리는 사람이 직접 순찰을 돌며 냉·난방기와 조명설비 등 주요 설비의 스위치를 켜고 끄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이뤄졌다. 24시간 인력이 건물 내에 상주해야 하다보니 인건비 부담이 컸다. 그러나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이 도입된 지금은 원격제어를 통해 건물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인건비 의존도도 낮추고 있다.

동우유니온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원격제어는 물론 건물 내 주요 설비의 데이터를 한 곳에서 공유하고, 이를 저장·분석해 입주자들이 얼마나 설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결과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오작동하고 있는 설비를 손쉽게 찾아 실시간 제어하고,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에너지 설비의 작동을 차단해 건물 전반의 관리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다. 냉·난방기를 비롯해 조명설비, 방재설비 등 각각의 설비 정보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도록 하나의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해 일종의 건물관리 포털사이트를 구축한 것이다.

동우유니온은 미국 스마트빌딩 솔루션 업체인 ‘스위치 오토메이션(Switch Automation)’이 개발한 플랫폼을 국내로 들여와 이 같은 사업에 나섰다. 실제 이를 적용하면 건물관리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철 동우유니온 사장은 “지금의 빌딩자동화시스템(BAS)은 설비 운전을 위한 제어에 초점이 맞춰져 현재의 상태만 체크할 수 있을 뿐 설비의 과거 이력관리가 안 된다”며 “동우유니온의 서비스는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빅데이터화해 여러 시간대에서도 설비들간의 비교분석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의 경우 냉·난방 설비부터 조명, 가스, 급탕설비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시설물에 센서를 일일이 달아야 하기 때문에 한 번에 큰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해당 설비를 유지관리하기 위한 비용 역시 동반한다. 그러나 동우유니온이 제공하는 스마트 빌딩 플랫폼은 초기의 게이트웨이 구축 비용과 클라우드 운영비용을 구독요금으로 정기납부하는 식이어서 상대적으로 비용부담이 적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건물관리에 스마트 플랫폼을 도입하며 비용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국이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Lawrence Berkeley National Laboratory)에 의뢰해 진행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스마트 빌딩 플랫폼을 적용한 신축 건물은 에너지 소비를 13% 절감했고, 기축 건물은 전보다 6.4%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부동산 공유업체 위워크(Wework), 캐나다 부동산 자산관리업체 옥스포드(Oxford) 등이 현재 건물관리에 스위치 오토메이션 플랫폼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여러 개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한 업체들이 스마트 플랫폼의 주요 고객사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인건비 부담을 낮추는 것은 물론 에너지 소비 또한 절감할 수 있어 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리나라는 해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하다보니 여전히 사람이 직접 건물관리를 하는 수동제어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김 사장은 앞으로 4차산업 기술의 발전과 보급으로 국내 건물관리 시장의 모습도 점차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사장은 “건물경비의 경우 순찰앱과 드론 등의 신기술이 도입되고 있고, 미화부문 역시 산업용 장비를 사용하면서 사람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며 “인건비가 비싼 미국과 유럽은 건물관리 부문에서도 이러한 스마트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어 향후 스마트 빌딩관리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985년 설립된 동우유니온은 지난 30여년간 건물 시설관리 및 경비, 미화관리 등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2022년엔 AI, 클라우드 등 4차산업 신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 빌딩관리 시장을 공략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김현일 기자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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