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기 이모씨 사망…野 “또 죽어나갔다·무서운 세상”
2022-01-12 11:30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이 모씨가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12일 알려지자 야권에서는 일제히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왜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며 “이재명 후보가 이분에 대해서는 어떤 말씀을 하실지 기대도 안 한다. 지켜보고 분노하자”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또 죽어 나갔다. 자살인지 자살 위장 타살인지 모를 이재명 후보 관련 사건의 주요 증인이 또 죽었다”며 “우연치고는 참 기이한 우연의 연속”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장동 관련 두 명에 이어 이번에는 소송비용 대납 관련 한 명까지 의문의 주검이 또 발견됐다”며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조폭 연계 연쇄 죽음은 아닌지 이번에는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다. 무서운 세상이 돼 간다”고 말했다.

김은혜 선대본부 공보단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인의 명복을 빌며 “무섭다. 고(故) 유한기 본부장의 사망 당시 스스로 절대 자살하지 않겠다고 했던 분”이라며 “지난 한 달 새 이재명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알고 있는 세 분이 연쇄 의문의 죽음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김 단장이 언급한 ‘세 명’은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김문기 개발1처장과 이씨다.

김 단장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분들이 희생돼야 이 두렵고 잔혹한 행렬을 멈춰 세울 수 있는 건가”라며 “공정과 상식의 세상을 만들고자 공익제보한 국민들이 숨져가고 있다. 모두 이재명 후보와 연관된 분들이다. 이재명 후보님 진실을 공개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페이스북 일부 캡처.

김진태 이재명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이씨가 지난 12월 올린 “이생은 비록 망했지만 전 딸, 아들 결혼하는 거 볼 때까지는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습니다”라는 글을 공유하고 “나하고도 몇 번 통화했었는데 이분은 제보자라 자살할 이유가 없다. 변호사비 대납관련 녹취록 세 개에 다 등장하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엔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하지 말자. 사인 불명이고 타살 혐의가 짙기 때문”이라며 “이거 어디 무서워서 일을 하겠나”라고 덧붙였다.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건 또 무슨 일인가. 고 유한기·김문기씨에 이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폭로한 분이 돌아가셨다고 한다”라며 “결정적인 증인들이 사라지고 있다. 신속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국민의당 역시 “아수라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안혜진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연이어지는 이 후보 관련자들의 사망 소식에 목덜미가 서늘해지고 소름이 돋을 정도”라며 “어디가 끝인지 모를 이재명 후보의 진면목은 언제쯤 드러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서울양천경찰서는 전날(11일) 오후 8시40분쯤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이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씨는 지난 2018년 이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등 사건의 변호인으로 선임되 모 변호사에게 수임료로 현금과 주식 등 20억원을 줬다며 관련한 녹취록을 친문 성향의 단체인 ‘깨어있는시민연대당’에 전달한 인물이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삼가 조의를 표한다”면서도 “고인은 지난해 이재명 후보에 대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라는 허위 주장으로 고발조치됐고 이미 사법당국이 수사 중인 사안이다. 실체적 진실이 가려지기 전까지 이 씨는 ‘대납 녹취 조작 의혹’의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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